용산전자상가, 서울시의 도로 철거·개축 반발

 서울시가 용산전자상가를 가로지르는 욱천복개구조물을 전면 철거후 개축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이 공사 중단 및 재안전진단을 요구,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측은 이미 상권이 쇠퇴 중인 용산이 공사기간 2년동안 고객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붕괴할 수 있다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여, 향후 공사저지 등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힐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서울시와 용산상가에 따르면 서울시는 용산구 용산전자단지 우체국에서 용산구 원효로 욱천고가에 이르는 욱천복개구조물 Ⅱ구간을 철거후 개축키로 하고 지난달 9일 용산전자상가측에 업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번 공사는 총 공사비 443억원으로 내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부분 보수가 아니라 용산전자상가를 지나는 6차선 도로를 3분의 1씩 철거후 새롭게 기둥과 상판을 건축하는 형태다.

이에 대해 도로변에 위치한 상가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나진전자월드 연합상우회는 이미 지난달 13일과 22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개축공사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상우회와 시설주가 재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강평구 나진전자월드 17, 18동 상우회장은 “전자제품을 사기위해 일부러 공사현장으로 차를 몰고 상가로 오겠냐. 한번 잃은 고객은 다시 찾을 수 없다”며 용산전자상가 전체의 타격을 우려했다.

서울시의 김영환 건설안전본부 시설관리2부 1팀장은 “2005년 안전진단은 공인된 기관이 한 것으로 다시 한다는 것은 낭비”라며 “이번 공사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도로 밑에서 기초 공사가 시작된 상황으로 상가에 피해가 없을 순 없겠지만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나진전자월드측은 서울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05년 안전진단시 이를 용산전자상가측에 알리지도 않은데다 협조공문을 보낸 것도 이미 공사를 시작한지 2개월이 경과한 지난달이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욱천복개구조물은 건축공법상 갑자기 도로가 붕괴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김 팀장은 “밑에 기둥이 여러개 있어 폭싹 주저앉지는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부분 보수는 한계를 넘어섰으며 시설물관리는 예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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