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4월 말, 코스피지수는 2년 여에 걸친 침체기를 끝내고 900선을 넘어 1000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 시사 발언이 전해지면서 반전, 한 달만에 200포인트 넘게 빠지는 급락장이 연출됐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2월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시점에서 또다시 차이나쇼크에 의한 폭락장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을 우려하면서도 2004년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지난 27일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언론에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곧바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관망을 주문했다.
다만 위안화 절상 논란이 이미 2∼3년째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여파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중국 증시 변동성을 우려해 이탈한 해외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로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300선이 무너졌으나 후반에 1410선을 회복,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관련 펀드로 국내외 자금이 쏠리던 현상이 진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도 낙폭 진정 후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IT업체에는 이같은 위안화 절상 우려가 ‘약’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위원은 “위안화가 오르면 중국 내수시장의 구매력이 강해져 대중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점쳤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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