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전 총리가 설립한 태국 유일의 민영방송인 iTV가 정부에서 부과한 2조원이 넘는 엄청난 벌금을 납부하지 못해 소유와 운영권이 정부 손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프리디야손 데바쿨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iTV가 납부기한 내에 벌금을 내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선택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iTV가 정부 소유로 넘어갈 경우 방송허가권은 취소되지 않고, 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V와 모기업인 ‘친 그룹’은 탁신 전 총리가 설립했으나 싱가포르 국영회사인 테마섹이 작년 1월 탁신 일가 소유 지분을 포함해 친 그룹의 주식 96%를 사들여 iTV의 소유권은 테마섹에게 넘어간 상태다.
1992년 설립된 iTV는 탁신 정부 시절 방송허가권료와 프로그램 편성 비율에서 엄청난 혜택을 받았다. iTV는 지난 2002년 허가권료를 허가 당시 조건인 매출액의 44%에서 6.5%로 삭감받았으며, 뉴스와 교육적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 비율도 70%에서 50%로 완화해 연예 프로그램 편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태국 대법원은 작년 6월 이를 특혜로 규정했으며, 이어 최고행정법원은 작년 12월 방송허가권료 22억바트와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어긴데 따른 벌금 978억바트 등 모두 1000억바트(약 2조7천억원)를 지난 1월 29일까지 납부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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