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인터넷전화(VoIP) 도입은 국내 유선통화 시장이 VoIP 중심으로 전환될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통신 업계는 그동안 국방 분야와 함께 일선 학교를 포함한 교육 시장을 VoIP서비스의 최대 수요처로 지목해 왔다. 국방부가 영상전화시스템 등 다양한 VoIP서비스 도입을 추진중인 가운데 일선 교육청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공공기관의 VoIP 전환이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
◇최대 단일 VoIP 프로젝트=이번 경기도교육청 프로젝트는 현재 교육청 및 산하기관이 사용하는 공중회선교환전화(PSTN)망을 인터넷전화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통신요금을 절감하고 데이터망을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통신을 구현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인터넷 전화 설치 대상에는 본청(도교육청, 제2청사)과 직속기관(14)과 지역교육청(25)이 모두 해당된다. 올해 개교 예정인 9개교를 포함한 일선 367개 고등학교와 특수학교(23), 평생교육시설(7)에도 VoIP시스템이 도입된다. 국내에서 발주된 VoIP사업 가운데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교육청은 해당 기관간 무료 통화를 위해 단일 통신사업자를 선정하고 VoIP시스템과 단말기는 임대, 사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통신사업자는 기관별 인터넷 연결 방식과 장비 사양은 물론 시내 및 시외구간과 무선통신, 국제전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통화료 내용도 제시해야 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일선 교육기관과 학교가 개별적으로 VoIP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산하 교육기관 전체가 VoIP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라며 “전국 다른 시·도 교육청도 이번 프로젝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수주 경쟁=이번 경기도교육청 프로젝트는 기간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전문 VoIP업체들에게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업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인데다 향후 교육 분야 전체 VoIP시장 구도에 미칠 파장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마감한 인터넷전화 사업 입찰에는 KT·LG데이콤·SK네트웍스·하나로텔레콤·SK텔링크 등 주요 기간통신업체들이 일제히 사업제안서를 냈다. 여기에 삼성네트웍스와 애니유저넷 등 국내 수위권 VoIP서비스 업체들이 가세, 불꽃 튀는 한판대결이 예상된다.
VoIP사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KT로선 이번 입찰 참여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 프로젝트가 국내 VoIP 시장에 몰고올 파장이 크다는 의미다. KT는 경기도교육청 사업을 계기로 교육정보망 시장 재진입과 함께 VoIP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 수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공정보통신서비스(NIS)를 통해 학교통신망 시장에 진출한 LG데이콤과 SK네트웍스에게도 학교 인터넷전화는 새 수익 모델로 손색이 없다. 이들 업체는 통신망 자체로 수익을 내긴 어렵다고 보고 일선 학교를 비롯한 NIS 고객을 상대로 데이터·전화·e비즈니스 솔루션 등 파생영업을 통해 추가적인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네트웍스, 애니유저넷 등 VoIP 전문업체들도 기간 통신사업자들에게 더이상 끌려 다닐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통신업계는 최근 공세적인 마케팅 움직임과 함께 경기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다크호스로 삼성네트웍스를 주목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도교육청 프로젝트는 입찰 결과에 상관없이 특정 지역내 교육기관 전체가 VoIP서비스를 사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학교 인터넷전화 시장 개화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VoIP 전환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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