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서버 `장밋빛 미래` 보인다

 1인용 서버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PC와 비교해도 될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디자인 요소까지 가미한 서버들이 사무 및 영업 공간의 침투를 노리고 있는 것. 1인 사업자와 같이 대량의 정보 처리를 감당해야 하는 ‘파워유저’를 비롯해 안정적이고 강력한 성능의 서버를 기존의 데스크톱이나 워크스테이션 대용으로 사용하려는 수요들이 1인용 서버 시장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CES쇼에서 빌게이츠가 가정용 서버(윈도우 홈서버) 출시를 예고하면서 개인이 1대의 PC를 소유한 것처럼, 바야흐로 1대의 서버를 소유하는 시대가 개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 데스크톱을 노리는 서버들 = 사진 및 영상 편집이 주 업무인 개인사업자 김씨는 최근 소형 서버와 스토리지를 구매했다. PC로 편집 프로그램을 돌리는 데 용량 부족으로 몇 번 다운을 겪은 데다 CD로 파일을 굽는데도 한계를 느꼈던 탓이다. 그는 “원하는 스펙의 성능 좋은 PC를 사려면 300만∼400만원이 훌쩍 넘는다”면서 “차라리 저가형 서버를 사서 스토리지와 연결시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형 사무실에서 가격 문제 때문에 파일서버, 프린팅 서버용으로 주로 데스크톱 PC들을 써왔지만, 파일·프린팅·웹서비스·백업 용도가 결합한 서버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PC 대신 서버를 구매해 서비스하려는 PC방 업주들도 생겨났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펜티엄 프로세서를 장착한 저가 서버 ‘ZSS108’를 PC방용으로 수백 대 팔았다. 전원을 끄지 않아도 성능에 지장이 없고 원격 관리도 편하다는 점이 먹혔다.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들은 이미 각 점포에 서버 1대씩을 공급, 재고 및 매출 관리를 한다. 그동안 PC로 영업관리를 해왔던 클리닉·치과·법률사무소·세무소·각종 지점들도 1인용 서버 시장의 잠재 고객이다.

 ◇ 가격·크기·소음이 관건 = 1인용 서버 시장이 개화하려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은 물론 책상 옆에 두고 쓸 수 있을 만큼 크기도 작아야 한다. 심한 소음도 해결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저가 서버 모델 ‘ZSS108’ 에 EMC 백업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제공하는 ‘스마트세어스토리지’ 모델을 출시했다. ZSS108은 펜티엄 프로세서를 장착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또 크기 41%, 무게 10Kg 이상 줄인 초슬림 저소음 서버 ‘ZSS124’도 내놓았다.

 삼성전자 유통 관계자는 “보통 서버는 전산실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끄러운데 삼성 서버는 저소음 방식으로 설계됐다”면서 “개인 사용자를 공략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HP도 고성능, 저소음을 실현한 ‘ML115’를 곧 출시, PC방과 소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ML115은 AMD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도 높인 제품이다. 한국HP는 “앞으로 PC방이나 편의점 등 PC를 대체하는 서버 시장에서는 ML115 제품이 휩쓸게 될 것”이라면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면 워크스테이션으로 써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후지쯔는 기존 서버보다 크기를 무려 4분의 1수준으로 줄인 ‘TX150 S4’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노트북PC 수준의 크기인 TX150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서버 모델이며 소음은 30데시빌 수준이다.

 ◇ 아직은 틈새지만, 중요한 시장 = 관련업계는 1인용 서버 시장 전망은 한 동안 틈새 시장을 유지하면서 점차 커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서희정 마케팅 담당은 “개인 사용자를 상대로 영업하는 것은 쉬운 작업은 아니다”면서 “백업용 서버인 스마트세어스토리지를 비롯해 개인용 서버 시장은 2008년 이후 시장이 열릴 것이며 시장 선점 차원에서 제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한국HP 이병희 서버 담당은 “전국 PC방이 1만 5000개가 넘는데 1대씩만 공급돼도 엄청난 규모를 형성한다”면서 “향후 잠재력을 고려할 때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쯔 이영환 부장도 “현재 국내 증권사에 TX150을 테스트용으로 공급해 반응을 살펴보고 있는 데, 문제 생길 때 전산실에 가지 않고 바로 해결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TX150은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완전 재수립해야 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출시 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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