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웹2.0 신생 벤처기업 사장의 하소연

 “국내 투자자들은 5∼6년 전 닷컴 열풍 붕괴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며 몸을 사립니다. 현 웹2.0 열풍도 지난 닷컴 열풍 때와 마찬가지로 수익모델이 없는 것 아니냐며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지요.”

 웹2.0 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내 신생 모 벤처기업 사장의 하소연이다. 전 세계를 강타하는 웹2.0 열풍과 맞물려 국내에도 여러 창업자가 웹2.0 서비스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실상을 살펴보자. 웹2.0과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인터넷 미디어 비즈니스의 태풍의 핵으로 자리잡았지만 국내 사업자들은 아직도 투자에 목마르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일부 웹2.0 및 UCC 신생 벤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받은 경우가 숱하다. 그나마 국내 투자 유치에 성공해 알려진 사례로는 최근 이른바 ‘진대제펀드’ 투자 1호 벤처에 선정된 올라웍스와 SM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다모임 정도다.

 웹2.0 기반의 메타블로그 서비스 올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 설치형 블로그 전문업체 태터앤컴퍼니, UCC 대표 사이트 판도라TV 등 많은 벤처들이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픽스카우나 엠군 등 UCC 업체들은 코스닥 상장업체가 대주주로 뒤에 버티고 있어 상황이 나은 편이다.

 미국 IT벤처의 핵인 실리콘밸리는 닷컴 거품 붕괴의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설 조짐을 보인다. 거대한 화두인 웹2.0 신생 벤처의 역할이 주효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물론 투자를 받았다고 사업이 번창하는 것은 아니다. 적합한 사업모델 기획과 기술력을 비롯해 기술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익모델 발굴이 핵심 과제다. 그러나 투자조차 받지 못한다면 금세 열정이 사그라지는 것도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붕괴를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주저하는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투자란 자본 투입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명백한 자기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웹2.0과 UCC 신생벤처들도 이젠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 무언가에 대한 답은 해당 벤처기업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김민수기자·u미디어팀@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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