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분석]삼성전자 `디지털 홈`

 삼성전자가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선언한 ‘디지털 홈’이 마침내 올해부터 본궤도 오른다.

 지난 2001년부터 디지털홈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국내 일부 신축 아파트 단지에 한해 자사 디지털홈 솔루션을 보급해왔으나,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수주실적을 거두면서 본격적인 성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말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30만 가구에 디지털홈을 구축하고, 3년뒤인 오는 2010년까지는 총 120만 가구를 수주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목표를 걸고 나서는데는 최근 들어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디지털홈 수요가 급증하면서 폭발적인 신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홈 사업을 나선지 6년동안 삼성물산·대우건설·CJ개발·효성·풍림·경남 등 주요 건설사들이 신축하는 고급 아파트 약 8만 가구 정도에 디지털홈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만 가구를 지난해 수주함으로써 급증하고 있는 시장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DSC)장인 권희민 부사장은 “디지털TV를 비롯한 첨단 정보가전과 와이브로 등 광대역 무선통신이 생활의 중추가 되고 있다”면서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고 지능형 미래 주거공간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해외에서만 20만 가구 안팎의 수주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미국·네델란드·아랍에미리트(두바이) 등 현지 대형 건설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홈 전시관을 운영중인 4개 주요 해외거점에서는 올해 잇따라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두바이의 경우 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아비’를 수주, 오는 2008년말 완공할 예정으로 세계 각지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현지 주요 통신사업자인 ‘이티살랏’과 오랫동안 제휴 관계를 맺고 있어 안팎에서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전국 4개 콜센터에 92개 직영센터를 운영하는 등 유지보수·사후서비스 채비도 완벽하게 갖춰 올해부터 디지털홈을 실질적인 수종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홈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인사·조직개편에서 그동안 스탭성 조직이던 DSC를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 직속으로 옮겨 대대적인 육성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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