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최근 IBM과 아웃소싱 계약을 종료한 후 DK유엔씨(대표 정남균)가 IT서비스 업계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국제강 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하는 공격적인 매출 목표도 세웠기 때문이다. DK유엔씨는 동국제강그룹이 지난 2005년 설립한 IT 자회사다.
◇그룹 물량 모두 DK유엔씨로=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IBM 메인프레임에서 구동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다운사이징을 끝으로 IBM과의 8년 아웃소싱 계약을 종료했다.
이는 예고된 수순대로 DK유엔씨가 그룹 6개 핵심 계열사의 IT서비스 업무를 모두 확보했다는 것을 뜻한다. 재계 서열 23위(2006년 공정위 자료)인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을 비롯한 유니온스틸,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동국통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출은 5조원대다.
◇3년 차에 700억 도전=DK유엔씨가 올해 세운 매출 목표는 710억원. 지난해 39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탑솔정보통신을 인수해 설립된 DK유엔씨의 첫해 매출은 150억원이었다. 그룹사 편입 3년만에 5배 정도의 매출에 도전하는 셈이다.
DK유엔씨 측은 “동국제강 매출이 올해부터 포함된다고 하지만, 그룹 대부분이 제조업체여서 IT서비스 매출은 350억∼400억원대로 크지 않다”면서 “그룹 외 매출을 3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DK유엔씨는 지난해 하반기 HP와 서버 옵션 총판 계약을 맺고 올해 이 부문에서만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모바일 및 IP텔레포니 등 솔루션 영업으로 50억원, 그룹사 외 프로젝트 영업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력 확충에도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내 컨설팅·영업·기술 분야 인력을 2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DK유엔씨-한국HP 관계 주목=DK유엔씨 부상으로 동국제강 그룹 내 HP 플랫폼의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메인프레임 ERP를 다운사이징하면서 HP 서버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대신 DK유엔씨는 HP 총판권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3년 전 한국HP가 현대정보기술 지분 10%를 확보,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모델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에 대해 DK유엔씨 측은 “현재까지는 총판 계약 체결 이외에 추가적인 제휴 모델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고려할 뿐 당장 추진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1997년 유니온스틸 전산부문 탑솔정보통신으로 독립
△2005년 11월 동국제강그룹 계열사 편입, DK유엔씨로 사명 변경
△2006년 12월 동국제강 IBM 아웃소싱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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