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패러다임 형성위해선 학제간 연계 뒷받침 돼야"

미래의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의 패러다임 형성에는 인문학·예술·기술의 창조적 융합이 선결돼야 한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공동 주관하는 2006년 제6차 CT포럼에서 기조 연설자인 윤경현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학제 간의 소통’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인문학, 예술, 기술이 창조적으로 융합할 때 미래 CT패러다임이 정립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6차 포럼에서는 인문학과 기술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공학에서 바라본 CT의 학제간 협력방안 △인문학에서 바라본 CT의 학제간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패널토론을 함께 진행했다.

 ◇학제간 소통이 CT 열쇠=윤경현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프랑스의 IRCAM, 연세대와 서강대의 CT기술 연구소와 성과, 애니메트로닉스 기술과 프리진 기술 등을 예로 들며 CT분야에서 이종 학제간의 소통과 융합 사례를 설명했다.

 윤교수는 “인문학과 기술이 학문 접근방식에서 차이가 있고, 정신에 대한 가치와 물질적 실용성·효용성이 충돌을 일으키는 것”을 CT기술 구현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학제 간 융합이며, 학제간의 융합을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산학, 산산, 학제간 연계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감융합콘텐츠 시대=황민철 상명대학교 교수는 ‘공학에서 바라본 CT’ 발제를 통해 현재를 ‘오감융합콘텐츠 시대’라고 명명했다. 그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체험이 요구된다”고 풀이하고 “주관성과 객관성의 최적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공학적 CT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문학에서 바라본 CT’를 발제한 박상천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인문학과 예술, 공학의 연구 방법론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종 학문 간 융합 현실과 이들이 결합해야 하는 이유, 올바른 결합방식 등을 언급했다.

박교수는 “‘예술과 기술은 하나였다’라는 당위론만으로는 인문학과 공학이 만나야 하는 필연성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며 문화원형사업의 예를 들면서 실질적 결합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공학자 중심으로 되어 있는 ‘CT포럼’에 실질적으로 인문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만남의 장이 마련돼야 이해와 협력 관계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학제간 벽 허물자=이어진 토론에서는 학제간 벽을 허물 수 있는 방안과 CT연구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다.

 토론자로 나선 황보택근 경원대 교수는 “최근 인문학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관련학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나 교과과정은 과거의 것을 그대로 가지있다”며 “대학교육에서부터 학제간의 벽을 허무는 교육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호 오콘 사장은 “CT를 아카데미 영역에서 비실용적 시도가 수없이 있어야 하겠지만 실사구시적 목적성이 결여된 시도는 공허하다”며 “CT는 구체적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실질적이고 체계적 형상을 갖추게 된다”고 CT연구의 방향을 제안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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