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시범서비스 3주…사용자가 말하는 IP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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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컨소시엄이 지난 11월 말 시작한 IPTV 시범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최승주씨(왼쪽 남·43세)와 정인복(오른쪽 여·38세)가 IPTV 조작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 따로 케이블에 가입해야 하는 겁니까. 그렇게 된다면 굳이 IPTV 서비스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평일 오후 서울 역삼동 아파트의 한 가정. 다음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이 진행중인 IPTV 시범서비스 사용자 의견을 듣기 위해 방문했다. IPTV 시범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있는 정인복씨(여, 38세·회사원)와 함께 방문한 아파트에는 최승주씨(남, 43세·대학원생)가 1년여전에 방영된 모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를 주문형비디오(VOD)로 보고 있었다.

“어제부터 보기 시작해 오늘 오후까지 계속 봤습니다. 업데이트한 영화는 이미 거의 다 봤습니다.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놓고 볼 수 있으니 비디오·DVD·인터넷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들어서자마자 웃으며 반긴 최승주씨의 말이다. 그는 11월말에 다음컨소시엄의 IPTV 시범서비스에 가입해 2주 넘게 서비스를 즐겼다.

함께 얘기를 나누기 위해 동행한 정인복씨도 콘텐츠의 방대함에 대해 운을 뗐다. “거실에 있는 TV로 드라마, 영화, 쇼핑, 메일 등이 제공돼 주부들에게 특히 좋은 서비스입니다. 교육용 콘텐츠, 라디오 등도 활용하기 무척 편합니다.” 역시 방대한 콘텐츠는 사용자의 서비스 구매 욕구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무거운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시범서비스에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 볼 수 없다. 아직도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이들은 한결같이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IPTV도 결국 부가 서비스 일환인데 지상파를 마음놓고 볼 수 없다면 따로 케이블에 가입해야 지상파를 볼 수 있다는 얘기네요. 그러면 소비자는 이중부담으로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가입자가 많을 것 같지 않은데요.” 정씨의 현실적인 주장이다. 최씨도 “사실 IPTV가 없다고 해도 아직까지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며 “별도 요금을 내야 한다면 굳이 IPTV에 가입할 필요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서비스 요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요금을 정확히 모르는 이들에게 초고속인터넷 평균 요금과 케이블 이용 요금, 하나TV 요금 및 스카이라이프 요금 등 현황을 알려줬다. 이들은 “현실적인 가격이라면 가입할 것”이라며 “초고속인터넷, 전화, IPTV를 합해 기본요금 5만원 이하면 적정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의 의견이 IPTV 시범서비스 사용자 전부의 의견은 아니다. 일반 사용자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아직 IPTV는 거론하기에 먼 서비스다.

“주위 사람들에게 IPTV 본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해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케이블 보고 TV 보면 되지 굳이 그런 것까지 필요하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아직 우리 일상생활과는 멀리 떨어진 서비스라는 얘기다. 통방융합의 핵심서비스인 IPTV 시범서비스가 시작한 지 3주쯤 지났다. 사용자들에게서 얼키고 설킨 실타래를 푸는 지혜를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뒤로 하며 아파트를 나섰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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