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네트워크형 제품으로 승부"

 레인콤이 내년에 내비게이터와 무선기반(Wi-fi) 가정용 네트워크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

 600억원이 긴급 수혈된 MP3플레이어의 대명사, 레인콤(대표 양덕준·김혁균 www.reigncom.com)의 사업전략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영난을 겪다가 수혈된 자금인 만큼 앞으로 어떤 사업으로 옛 영화를 되찾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에 따라 당장 레인콤의 내년도 사업계획에 관련 업계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보고펀드 이후 레인콤의 향배 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전히 간판은 MP3플레이어=신규 자금의 투입 이후에도 레인콤의 간판 제품은 여전히 MP3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아이리버’ 판매만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레인콤도 이에 대해 동의한다. 임지택 기획조정실 이사는 “내년 상반기에만 총 4개의 신규 MP3플레이어 모델을 출시한다”며 “MP3P는 레인콤의 심볼 라인업”이라고 강조했다. MP3P 보다 높은 이익율을 보이는 전자사전은 내년에도 레인콤의 효자제품군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도 신규사업의 핵심은 ‘네트워크형 제품’이다. 내년초 내비게이터와 무선랜(Wi-fi) 기반 가정용 네트워크형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임 이사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리는 CES에 네트워크형 제품을 전격 공개한다”며 “일반에까지 알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 현지 최고급 호텔인 윈(Wynn)에 쇼룸을 마련해 일부 인사들에게만 비공개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인콤에서는 김혁균 대표와 마케팅본부장 등이 이번 CES에 참석한다.

 양덕준 사장은 “현재 레인콤의 현금 보유고만으로도 내년 신규사업을 추진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며 “이번에 투자받은 돈은 내년 이후 장기 비전용으로 사업다각화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콤은 어디로=관련 업계나 투자자들은 보고펀드의 투자 이후 레인콤의 향방에 관심이 많다. 펀드의 특성상 레인콤에 오래 머물진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레인콤의 경영지표가 호전되는 순간, 결국 또다른 인수전이 예상된다. 그 시점은 통상 1년 내외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수전에 가세할 업체로 현재 손꼽히는 곳은 LG전자와 SK C&C,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옙(Yepp)’ 대항마로 오래전부터 레인콤의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SK C&C도 PMP 등 디지털휴대기기 분야 진출에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MS 역시 ‘준(June)’을 애플의 아이팟에 맞설 수 있게 하려면 레인콤이 필요하다. 여전히 레인콤은 국내외서 경쟁력 있는 매력적인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이익이 양심이고 도덕이다. 레인콤을 오래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말께가 레인콤의 운명이 갈리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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