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자는 평범한 경영방침을 갖고 열심히 일해왔을 뿐인데 이런 권위있는 상을 주셔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종원 KOG 사장(43)이 지난 2일 대구대 정보통신원에서 한국정보시스템학회(회장 최형림)와 한국인터넷전자상거래학회(회장 이동만)가 공동 개최한 ‘2006년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제2회 정보기술대상을 받았다.
이번 상은 두 학회가 그동안 따로 열어오던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시점에서 선정된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학회 측은 밝혔다.
이 사장은 대상 수상과 관련 “국내 IT업계에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받게돼 송구스럽다”며 “지금까지 큰 불평 없이 잘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아 귀국한 뒤 지난 2000년 대구에서 게임업체 KOG를 창업한 이 사장은 물리엔진 기반의 콘솔 및 온라인 레이싱 게임을 개발해오다 지난 2003년 액션대전게임 ‘그랜드체이스’를 발표하면서 스타게임업체의 반열에 올렸다.
“개발인력만은 이제 최정상급이라고 자부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직원들이 게임개발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런 자신감이 발판이 돼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 같은 게임이 개발됐다고 봅니다.”
이 사장은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그랜드체이스의 뒤를 이어 ‘엘소드’도 선풍적인 호응을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엘소드는 내년 1월께 클로즈드베타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고, 엘소드를 이을 온라인 액션게임 개발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시장에서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홍콩, 브라질, 일본에 게임을 수출한 그는 오는 10일부터 중국서비스도 시작한다.
한편 학회 측은 “공동체정신과 정직을 경영철학으로 지방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게임업체로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해 이 사장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