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실시되면서 직무능력 향상과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e러닝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점차 늘고 있다. 바쁜 일과 속에서 매일 1∼2시간 시간을 쪼개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온라인 교육과정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이 자기계발은 물론이고 업무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노동부가 지난해 시행한 ‘근로자 개인수강 지원금 제도’를 이용하면 수강료도 돌려받을 수 있어 e러닝에 대한 직장인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를 이용하는 직장인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일부 공공기관 및 대기업 직장인이 주로 이용할 뿐 이런 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대다수 중소기업은 e러닝과 아직 거리가 멀다.
한 e러닝 업체 대표는 “지난해부터 e러닝으로 지원 범위가 확대되고 특히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근로자 개인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 의견도 비슷하다. 이들은 “이 제도에 대한 홍보부족도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대다수 중소기업 CEO가 e러닝을 통한 직무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T인프라를 갖추고도 IT활용능력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수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11월은 정부가 지정한 ‘직업능력 개발의 달’이다. 노동부는 23일부터 현행 사업주를 통한 지원방식을 탈피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필요한 때에 원하는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직접 지원하는 ‘근로자 능력개발 카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가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 개인수강 지원금 제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CEO들과 중소기업에 몸 담고 있는 근로자들의 인식 변화다. 그들 스스로 e러닝을 통한 직무교육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가 도입된다고 해도 그것은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종윤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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