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컨설팅 서비스, 중소기업에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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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셋톱박스 개발업체 인포이큐. 설립 당시 10명도 안 됐던 직원수가 6년만에 50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100억원을 상회한다. 외형이 커지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조직 관리에 부담을 느끼게 됐고 판매 증가에 따라 제품 마케팅도 변화가 필요했다. 대형 컨설팅회사의 경영진단을 받으려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워 포기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게 주거래은행의 경영컨설팅 서비스. 지난 3월 한달동안 경영진단컨설팅을 받은 인포이큐는 환골탈태했다. 관리부서는 자금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게 됐으며 컨설팅에 따라 ‘고객만족 태스크포스’도 구성됐다. 오명환 사장은 “무엇보다 조직 목표를 분명하게 세우고 응집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은행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장기적인 자금 관리 통로를 만들었다는 것도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경영컨설팅 서비스가 중소기업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기업·하나은행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경영컨설팅 서비스는 매년 20∼30%씩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은행컨설팅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대형 컨설팅 회사에 비해 비용이 90% 이상 저렴하지만 중소 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실제 은행권 컨설팅 비용은 1개월 기준 1000만∼3000만원 정도다. 특히, 무료 컨설팅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전문 컨설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중소기업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저렴한 비용에도 은행 경영컨설팅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은행의 컨설팅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는 “특히 IT업체일 경우 오랜 기간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 기존 거래은행이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도 신규 고객 확보, 기존 우량고객 관리 차원에서 컨설팅 서비스는 ‘남는 장사’다. 이 때문에 시중 은행들은 특화된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경영진단컨설팅, 사업성검토 서비스와 함께 M&A분야를 전문화해 ‘기업복덕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주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인사조직·마케팅·재무 등 특정 부문별 단기간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상 대출 상품에 컨설팅 서비스를 더한 ‘패키지론’, ‘위너스론’ 등을 내놨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