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무역 프론티어를 찾아서](6·끝)K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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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은행에 가면 신용장(L/C)을 개설하거나 개설한 신용장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장 개설 업무를 위해 은행을 찾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젠 신용장을 개설하고 찾으러 번거롭게 은행을 찾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으로 모든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전자무역이 도입된지 불과 15년. 그러나 전자무역은 분명 한국무역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주인공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무역을 하면서 전자무역을 언급하지 않고는 업무를 진행할 수 없을 만큼 그 역할과 비중은 한층 높아졌다.

전자무역이 무역의 일반적인 처리방식이자 트렌드로 자리 잡기까지는 산업자원부 등 정부의 확고한 정책 의지나 무역협회를 비롯한 무역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전자무역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의 노력은 완성도 높은 전자무역체제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91년 ‘무역자동화촉진에 관한 법률(현 전자무역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무역프로세스 전 과정에 대한 업무자동화를 위해 설립된 KTNET은 국내 최초로 전자문서교환(EDI) 방식 무역자동화를 도입했다. 현재 300여종에 이르는 문서를 전자문서로 유통해 대부분의 수출입 관련 업무를 자동화해 온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전자무역의 산실이다.

KTNET은 도입 초기의 상역, 외환업무에서부터 수출입 통관·물류·대금결제·전자민원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무역관련 업무를 인터넷 또는 EDI 방식으로 자동화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역업무 처리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 연간 2조5000억원 이상의 수출입 부대비용을 절감, 무역업계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현재의 전자무역 인프라는 그동안 산자부와 KTNET이 총 1025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소프트웨어적인 기반시설이다. 그만큼 전자무역은 정부나 무역 관련업계가 다 같이 필요성을 절감하는 국가 중요사업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KTNET은 또 2004년부터 정부 지원을 포함해 약 300억원을 투입, 세계 최고수준의 전자무역 인프라인 ‘u트레이드 플랫폼’을 구축중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전자문서보관소 및 글로벌 연계기능 등을 강화시킨 초일류 전자무역 시스템인 ‘u트레이드 허브’를 구상하고 있다.

신동식 KTNET 사장은 “u트레이드 허브 개통시점인 내년 말 이후부터는 연간 2조원 가량의 추가적인 무역업계 비용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전자무역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역업체들이 보다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무역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365일 중단 없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과 세계 최고수준의 보안시스템 구축, 지속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술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NET은 최근 세계 초일류 u트레이드 허브 구축을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하고 현재 4만2000 가입자 수를 10만으로 늘려 세계 최고수준의 전자무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기업가치도 오는 2011년까지 5000억원대로 신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