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개인용)’ 슈퍼 컴퓨팅 시대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연구소와 같은 시장을 겨냥해 단일 시스템으로 최고 수십 테라플롭스(FLOPS)를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HPC) 개발에 성공하고 빠르면 이달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수백, 수천만 데이터를 입력하고 결과치를 1, 2초 내에 얻을 수 있는 슈퍼컴퓨터는 그동안 대규모 시스템 형태로 구성됐으며 가격도 수백억원에 달했다. 또 초고속 연산을 위한 특수 컴퓨팅 처리를 위한 특수 운용체계를 사용, 일반 전산 전문가도 프로그램이 복잡해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일 전문 기술자와 연구소 직원이 아니더라고 손쉽게 슈퍼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개인용 슈퍼컴퓨터 ‘슈퍼플롭스’를 개발하고 이달 안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미 제품 개발을 끝내고 성균관대·건국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국방대학원 등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사전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엔지니어라면 쉽게 사용하고 전용 보관 장소가 아닌 일반 전산실에서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설치가 간편하다. 마치 일반 PC나 서버를 운영하는 것처럼 슈퍼컴퓨터를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것. 1.75인치 높이 랙마운트 서버 4개를 포갠 정도의 크기로 부피도 작을 뿐더러 가격도 수천만 원대로 낮췄다.
특히 슈퍼플롭스는 대형 슈퍼컴퓨터의 열기와 소음을 줄여 연구소 옆 전산실이나 사무실에 놓아도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제품 개발로 대형 국공립 대학이나 국가 연구기관에서도 굳이 방대한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국가 슈퍼컴퓨터 센터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라며 “슈퍼플롭스는 개인용 슈퍼컴퓨터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소와 기업에서 갈수록 고성능 자원의 컴퓨팅 파워를 요구해 시장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며 “연구소를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며 점차 이 제품을 일반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는 ‘윈도 컴퓨트 클러스터 서버 2003(WCCS 2003)’을 출시하고 윈도 운용체계로 슈퍼컴퓨터를 구성하고 개발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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