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지상파·케이블·IPTV 등 각기 다른 방송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상파와 위성방송, IPTV와 지상파의 두 가지 방송을 통합 수신할 수 있는 신제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모든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통합 칩 개발도 급류를 타고 있다.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의 등장은 시청자에게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칩 개발로 셋톱박스 생산단가가 크게 떨어지면 기존 셋톱박스가 하이브리드형으로 세대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여러 방송 수신에 따른 시청 비용이 증가하는데다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수용에 국내 방송사가 미온적인 태도여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하이브리드 개발 러시=하이브리드 셋톱박스는 올 상반기 토필드가 위성과 지상파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개인영상저장장치(PVR) 겸용 셋톱박스를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토필드는 이 제품을 유럽 일반 소비자(리테일)시장에 출시, 틈새시장을 개척중이다.
최근 IPTV가 각광받으면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는 IPTV까지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지난 9월 ‘IFA전시회’에서 유럽 IPTV 시장을 겨냥해 IPTV와 디지털케이블·지상파 등을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출품했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에 셋톱박스를 공급중인 셀런도 지상파 HD방송 튜너를 내장한 IP셋톱박스를 이르면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가온미디어는 세계적인 반도체업체 인텔과 공동으로 IPTV·지상파·위성·케이블 등의 방송을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통합 칩 개발에 착수했다.
◇시장활성화 낙관 VS 비관=하이브리드 셋톱박스는 여러 대의 셋톱박스를 설치하지 않고도 각종 방송을 바로 수신할 수 있는 시청 편의성에서 반향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다양한 디지털방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여러 기기를 통합한 컨버전스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시장전망을 밝게 한다.
이미 디지털TV 시장이 셋톱박스 분리형에서 TV 일체형으로 재편됐고 PVR를 내장한 ‘타임머신TV’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시장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종 규제와 기술적 어려움으로 실시간 방송이 힘든 IPTV는 지상파와 위성 방송 수신튜너를 내장하려는 움직임이 급진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KT·하나로텔레콤 등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우선 비싼 제품 가격, 여러 방송을 수신하는 데 따른 수신료 증가가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여러 방송 수신 칩이 들어갈 때마다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며 “생산단가를 줄인 통합 칩 개발이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대중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수신제한시스템(CAS)을 사용하는 위성·케이블 방송사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채택에 미온적인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휴맥스·홈캐스트 등 주요 셋톱박스 업체는 시장이 성숙할 때까지 개발 일정을 늦춘다는 방침이다.
토필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은 열리지 않았지만 유럽 리테일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우선 해외 틈새시장부터 노리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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