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휴대폰 넘어 `미디어 제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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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의 휴대폰제조사 노키아가 미디어 황제까지 노리고 있다. 방송과 통신이 하나로 융합하는 컨버전스 시대에 통신단말기인 휴대폰만 팔아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키아는 휴대폰에 영화·음악을 묶는 ‘단말기+미디어’ 전략으로 미디어시장을 공략, 애플이 아이팟(단말기)을 보급한 뒤 디지털 음악·영화(미디어)시장을 차례로 석권한 사례를 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전략 구현을 위해 최근들어 미디어 기업의 인수합병과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대폰 사면 영화가 공짜=노키아는 지난 주 스마트폰 N93(사진)에 패러마운트사의 ‘미션임파서블 3’ 영화를 담아서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휴대폰 메모리카드에 내장된 ‘미션임파서블 3’은 초당 25프레임의 고화질이며 노키아폰에서만 감상할 수 있도록 암호가 걸려 있다. 아이튠스로 구매한 음악파일이 아이팟 전용인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노키아 측은 이번 시도가 노키아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과시하는 목적이며 영화파일에 따른 고객들의 추가부담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션 임파서블 3의 DVD출시일정에 맞춰 ‘휴대폰 영화개봉’이 시작된 점에 주목하고 이를 노키아가 메모리카드를 이용한 영화배급에 뛰어드는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영화와 게임검색=노키아는 지난달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 수백편을 손쉽게 검색, 다운받을 수 있는 전용 SW를 자사 단말기에 내장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총 2000만대의 휴대폰에 영화검색기능을 내장시켜 이통사업자를 거치지 않는 독자적인 미디어사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노키아는 또 세계최대의 게임전문업체인 EA와도 제휴해 모바일 게임을 손쉽게 검색하고 다운받는 게임전용 플랫폼을 자사 휴대폰에 탑재하기로 했다. 노키아는 휴대폰 유통시장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업용 콘텐츠 시장도 노린다=기업용 콘텐츠도 노키아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노키아는 최근 자사 단말기에 오라클의 기업용 솔루션을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노키아는 블랙베리와 유사한 기업용 단말기 2종에 오라클의 기업용 솔루션 ‘모바일 필드 서비스’와 ‘시벨 와이어리스’를 탑재해 시판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고객들은 이동 중에도 노키아폰으로 업무스케줄을 관리하고 기업 데이터베이스에 접속이 쉬워질 전망이다.

◇노키아, 아이팟에 도전장=지난 8월 노키아는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160만곡의 디지털 음원을 확보한 라우드아이를 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애플의 아이튠스와 같은 자체 음악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한 포석이다.

노키아는 ‘라우드아이’ 인수를 계기로 자사 단말기로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음악서비스를 선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휴대폰시장의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계속 창출하려면 콘텐츠를 위해 단말기를 구입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키아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 감소한 상황에서 미디어 시장공략에 더욱 공세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입망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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