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브랜드 가치, 제품과 함께 높여야

‘브랜드’라는 말은 약 5000년 전 앵글로 색슨족이 가축에 자신의 소유권을 표시하기 위해 달군 인두로 낙인을 찍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브랜드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기업은 별도의 브랜드 관리팀을 두고 있으며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도 많이 생겨났다. 기업이나 상품 이미지 변화를 위해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바꾸는 기업도 늘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무엇일까. 그 브랜드를 만나게 되는 고객이 느끼는 신뢰성·고급성·전문성 등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브랜드는 비즈니스에만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브랜드는 전쟁에도, 각종 스포츠에도 존재한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브랜드를 본 것은 그 유명한 포에니 전쟁에서다. 여기에 등장하는 브랜드는 ‘한니발’이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공략한 후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로마 병사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한니발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브랜드가 영원히 최고는 아니었다. 한니발을 누르고 로마의 영웅이 된 ‘스키피오’는 최고 브랜드를 꺾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동양에도 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운장’과 ‘상산 조자룡’ 브랜드는 그 이름만으로도 상대편의 발을 얼어붙게 만드는 위력이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왜군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충무공 이순신’ 브랜드가 그것이다.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스광고도 하고 스포츠마케팅도 한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는 홍보나 광고뿐만 아니라 고객이 함께 만들어갈 때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고객의 입소문을 통한 브랜드 가치 상승은 조금 더디 걸릴지라도 위력이 크고 효과도 오래간다. 한니발과 이순신 장군이 전장에서 연전연승해 자신의 브랜드를 높인 것처럼 말이다.

 일부 기업은 브랜드를 바꾸거나 일류 브랜드와 접목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에 뒤따르는 제품과 고객서비스 품질 향상이 없다면 그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마치 무도회에 나타난 재투성이 아가씨 신데렐라처럼.

◆강영모 LG데이콤 홍보팀 대리 visionet@da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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