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윈도 비스타” 내년 1월 윈도 비스타 정식 발매를 앞두고 주변기기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윈도 비스타용 주변기기를 내놓는가 하면 업그레이드 수요를 위해 고성능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비스타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듀얼 코어 CPU·2GB급 메모리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 윈도 비스타는 ‘다이렉트X 10’ 등 한 차원 높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해 주변기기와의 호환 여부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 비스타, 새로운 수요처=윈도 비스타는 3D그래픽뿐 아니라 검색·보안·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윈도 미디어센터’는 X박스360·TV 등과 연동해 영화·게임 등 콘텐츠를 보거나 녹화 기능을 지원한다. 당연히 주변기기도 고성능 제품을 써야 한다. 시험판인 ‘RC2’ 버전에서는 PC 주변기기의 성능을 사전에 검증해 구동 여부를 판별하는 기능을 탑재해 주변기기 업그레이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윈도 비스타 장착 PC는 현재보다 30%가 넘는 주변기기의 성능 향상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문태환 브레인박스 사장은 “윈도 비스타는 코어2듀오 CPU, 2GB 메모리, SATA DVD드라이브 등 고성능 부품이 필수”라며 “특히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만큼 그래픽카드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출시된 그래픽카드는 다이렉트X 9를 지원하며 X 10을 제공하는 제품은 올 연말께나 출시된다.
◇비스타용 주변기기 러시=주변기기 업체도 비스타 지원 제품을 내놓고 있다. 관련 인증이 중요한 만큼 ‘비스타 최적화 인증’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유니텍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윈도 비스타 지원 주기판 ‘애즈락 콘로 X파이어-eSATA2’를 출시했다. 윈도 비스타 프리미엄 인증을 획득한 이 제품은 코어2듀오 CPU를 지원하며 사운드는 윈도 비스타 핵심인 7.1채널 HD 오디오를 지원한다.
제이씨현·아수스 등도 이달 말 비스타 프리미엄 인증을 획득한 주기판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래픽·TV 카드 등 멀티미디어 업계도 ‘비스타 시대’를 반기는 눈치다.
엔비디아·ATI 등은 이미 ‘윈도 비스타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 TV카드 업체 디비코·시그마컴도 비스타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중이다.
키보드·마우스 등 입출력 장치 업체도 비스타를 준비하기는 마찬가지.
한국MS 측은 “비스타 OS 전용 단축키를 장착한 키보드와 마우스가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MS에 따르면 10월 현재 250개 이상의 PC·주변기기가 ‘윈도 비스타 인증’ 등과 같은 정식 로고를 받았다.
◇비스타, 구세주 될까=관련 업계의 관심은 “윈도 비스타가 ‘윈도 98’처럼 주변기기 시장 구세주가 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윈도98 출시 때 일부 업체는 전년에 비해 매출이 1000% 이상 증가했었다.
‘박스 아웃’과 같은 주변기기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비스타 지원 여부를 묻는 질의가 올라오고 있다.
강명종 박스아웃 실장은 “윈도98이 처음 나왔을 때 대규모 업그레이드 열풍이 불었다”며 “네티즌 반응을 볼 때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스타가 HW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설치해 주는 등 편리해져 신규 업그레이드 수요도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나와 측은 “고성능 제품이 수익이 많아 관련 업체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다만 비스타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올 연말 판매는 신통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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