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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벽산이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가져가는 데 있어 정보화 투자가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종합건축자재 업체 벽산 CIO 유세종 상무(44)는 “지난 4년 동안 생산설비 등 분야에 60억원 규모의 정보화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매출 2000억원 미만의 벽산 입장에서 연 평균 13억원 규모 정보화 투자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벽산이 지난 2002년 이전까지 정보화 분야에 대한 투자가 소홀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유 상무는 “돌이켜 보면 의욕적인 정보화 투자 판단이 옳았다”고 강조한다. 내부적으로 정보화 투자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았다. 보수적인 장치산업 특성 탓에 생산 및 영업 현장의 일부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 환경을 수용하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유 상무는 정보화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벽산은 지난 2002년 그룹웨어 도입을 시작으로 2003년 전사자원관리(ERP), 2004년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부문에 대한 정보화 투자를 벽돌 쌓듯이 차곡차곡 전개했다.
유 상무는 “생산·영업·인사 등 분야의 현장 요구 사항들을 ERP에 지속적으로 반영, 원가절감·속도경영 등의 눈에 보이는 효과를 실제로 보여줬다”며 “이로 인해 벽산인 모두는 기업 정보화지수가 기업 경영의 핵심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익산·영동 등의 생산 라인에 디지털 신경망을 구축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이들 공장의 생산 설비가 20년 된 탓에 디지털 장치를 장착할 만한 여유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냈습니다. 지금은 온도·압력 등 건축자재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고장 요인을 실시간으로 조치, 생산성이 높아졌습니다.”
유 상무는 “정보화 투자는 생산라인 뿐만 아니라 영업 현장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한다. 영업사원들이 개인휴대단말기(PDA)로 현장에서 실시간 주문처리하면 대리점은 이를 바로 확인, 그동안 발주 실수를 개선함으로써 고객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투자보다 기존에 투자한 IT 자원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IT 자원을 철저하게 유지·관리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특히 벽산이 보유한 IT 자원을 고객인 대리점에도 적극 지원, 상생경영을 실현하는 데 일조할 계획입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