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 ID 해킹 등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무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포털과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검사는 무료로 해주지만 치료할 때는 돈을 내라는 과거 모델에서 벗어나 고품질의 PC보안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은 포털 서비스만 잘 이용하면 무료로 PC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무료 검사 후 치료는 유료 모델로 시장을 개척해온 PC보안 기업들의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질 높은 무료 서비스 속속=야후코리아와 엠파스·네이버 등 주요 포털이 PC보안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툴바 제공을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한 가지 툴바만 설치하면 무료로 안티바이러스와 안티스파이웨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이들 툴바에는 전문 PC보안 솔루션 기업의 안티바이러스 및 악성 코드 차단 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야후코리아는 악성코드 무료 치료 프로그램을 탑재한 ‘야후!툴바(kr.toolbar.yahoo.com)’ 6.3 버전을 선보였다. 야후툴바는 보안업체 비전파워의 PC보안용 소프트웨어 ‘PC지기’가 탑재돼 시스템 및 네트워크 성능 저하를 일으키는 각종 악성코드와 해킹 프로그램 등을 진단하고 무료로 치료한다.
엠파스는 하우리의 보안 솔루션을 탑재한 툴바를, 네이버도 최근 네이버 툴바 2.0(toolbar.naver.com)에 안티바이러스 및 악성코드 차단 기능을 넣었다.
이외에도 한게임과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사는 자동으로 게임 계정 해킹 프로그램을 막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윈도 보안 패치 자동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PC를 안전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원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보안담당 이사는 “최소한의 보안 서비스는 인터넷 서비스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며 “PC무료 보안 서비스는 세계적인 대세”라고 말했다.
◇PC보안 시장 변화=주요 포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보안 서비스를 시작으로 기존 PC보안 시장에 대변혁이 예상된다.
안철수연구소·하우리·뉴테크웨이브·비전파워 등은 최근 몇 년 사이 짭짤한 수입원이 됐던 온라인 보안 시장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미 비전파워와 뉴테크웨이브 등은 포털과 ISP 등의 서비스를 위한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며 B2C에서 B2B로 방향을 전환했다. 안철수연구소는 기존 안티스파이웨어 솔루션인 ‘스파이제로’를 그대로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 출시된 백신인 ‘V3인터넷시큐리티플래티넘’에 안티스파이웨어 기능을 포함했다.
한 보안업체 사장은 “지난해까지 유행하던 무료 검사 후 유료 치료 모델이 PC 보안업체에 괜찮은 수익모델이었다”며 “하지만 포털과 ISP가 경쟁적으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개발비 수준만 받고 솔루션을 판매하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 형성 초기에 공급업체와 서비스 업체 간 솔루션에 대한 합리적인 공급가 형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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