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품종이라도 토양이 다르면 맛이 다르다고?
지식관리시스템(KMS)업체인 온더아이티(대표 김범수)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서 콘텐츠관리시스템(CMS)업체로 변신을 꾀한다. 그렇다고 온더아이티가 일본 시장을 겨냥한 CMS를 개발한 것은 아니다. KMS를 일본 시장에선 CMS로 공급키로 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일까. 온더아이티는 최근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협력사들과 접촉하면서 KMS보다는 CMS가 일본 시장에 더 잘 먹힐 것으로 판단했다.
김범수 온더아이티 사장은 “KMS는 일본에서 2∼3년 전 바람이 불었으나 SW업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채 마감했다”면서 “이 시점에서 KMS를 들고 나가면 올드(old·낡은)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결정은 일본 유력 컨설팅업체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일본 시장은 최근 CMS 열풍이 대단하기 때문에 KMS보다는 CMS로 승부로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CMS 시장 1위업체가 국내 업체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라는 점도 온더아이티의 변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온더아이티가 KMS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일본 시장에 레퍼런스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KMS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일본 시장에서 KMS 기반의 CMS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SW업계가 글로벌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온더아이티의 시도가 성공을 거둘지 아니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주목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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