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 감독이 전작과는 조금 달라진 영화 ‘해변의 여인’으로 관객과 다시 조우한다.
이미 예고편에서도 드러났듯이 ‘해변의 여인’은 그의 전작들보다 훨씬 가볍고 살가워졌다. 전작에 비해 풍부해진 유머와 희망에 찬 결말로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영화감독 중래(김승우)는 내켜하지 않는 미술감독 창욱(김태우)을 앞세워 서해안으로 향한다. 창욱이 애인이라 소개한 싱어송라이터 문숙(고현정)은 두 남자 사이에서 밀고 당기며 감정선을 조율한다.
문숙과 잠자리를 갖게 된 중래는 문숙을 내치고 홀로 서해안 여행지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문숙을 닮았다고 여기게 된 선희(송선미)를 만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각기 다른 사고방식을 지닌 30대 남녀가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 배우들은 촬영 내내 몸도 마음도 가볍게 훌쩍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임했다.
홍상수 감독과 처음 일해보는 고현정·김승우·송선미는 그의 팬임을 자청하면서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캐스팅에 응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첫 영화 데뷔작에서 능청스럽게 문숙 역을 잘 소화해낸 고현정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