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조립 중소업체들 D램시장서 `조용한 약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메모리 조립업체들의 신형 메모리 시장 공략에 따른 전체 메모리 시장 점유율 변화

  대표적인 대기업 주도품목인 D램 시장에서 중소업체들이 선전하고 있어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첨단 CPU인 인텔 코어 2듀오(코드명 콘로)를 고성능 PC에 장착했을 때 사용하는 800㎒ DDR2 시장에서 국내 디지웍스세미콘과 대만 피큐아이·트윈모드 등 메모리 조립업체 제품이 대기업 메모리업체들을 상대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들이 아직 시장이 정착되지 않은 신형메모리에 대한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은 틈새를 이들 중소기업들이 선점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조립제품이란 웨이퍼는 전문업체로부터 들여와서 패키지부터 메모리카드 조립까지 해결해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파는 제품을 말하며, 대만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메모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메모리의 경우 다른 제품과 달리 불량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데다 , 호환성이나 AS만 보장한다면 조립제품도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텔 코어 2듀오 채택 고성능 PC용 800㎒ DDR2 제품을 아직까지 출시하지 않았으며, 하이닉스도 한 모델 출시에 그친 상황이다.

 대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충분히 큰 이후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쳐 시장을 점유하기 때문에, 조립업체들은 이러한 틈새를 공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코어 2 듀오는 기존의 667㎒ DDR2로도 사용은 가능한데다가, CPU 시장의 10%도 채 점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보다 시장이 확대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웍스세미콘은 7월 처음 메모리 조립 제품 시장에 뛰어들어 소매시장의 10% 가량을 점유했다. 특히, 800㎒ DDR2 등 신형제품은 60% 가량을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대기업도 펼치지 못하는 평생 AS 정책과 보상 지원 정책을 내걸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의 트윈모스, 피큐아이, 게일, 지스킬 등의 업체들도 512MB에서부터 2GB에 이르는 다양한 800㎒ DDR2를 출시했다. 이들 업체들은 512MB의 경우 최저 5만원 대에 제품을 내놓는 등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해 국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김대성 디지웍스세미콘 사장은 “대기업들이 하지 못하는 AS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마케팅으로 급속도로 메모리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다”며 “특히 메모리 모듈사업에 진출한 시점이 대기업이 콘로 호환 메모리 마케팅에 소극적인 때와 맞아떨어지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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