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12월 지구 관측용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를 발사한 지 6년 6개월 만인 지난 28일 1m 해상도를 갖는 고해상도 광학카메라(MSC)를 탑재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리랑 1호에 이어 2대의 실용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미국·프랑스·러시아·일본 등에 이어 세계 6∼7위권의 원격탐사용 고정밀 위성 보유국에 합류하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1992년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비롯해 현재까지 총 9기의 위성을 보유한 위성대국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또 위성 본체에 대한 설계와 제작, 조립 및 시험능력을 모두 국내 기술로 확보해 기술적 의미도 그 어느때보다 남다르다.
이번에 쏘아올린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는 전 세계적으로 5개국 정도만 보유한 최첨단 위성 카메라를 장착해 국가 정밀지도 제작, 지리정보, 국토관리 분야, 재해예방 분야 등에서 폭넓은 고화질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 우리 회사는 다목적 실용위성 2호 사업의 주관 기관으로서 위성본체 설계에서 조립, 시험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다목적 실용위성 2호의 생명공급 장치인 전력계와 두뇌 및 통신장치에 해당하는 원격측정 명령계의 핵심부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또 통신방송 위성용 중계기 지상모델 개발을 마친 후 관련기술을 활용, 내달 발사되는 무궁화 5호 중계기 조립시험에 참여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위성 본체는 국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분야로서 지구 관측, 기상예보, 통신방송, 항행, 우주과학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기초기술 연구, 상용 및 군사 목적에 모두 활용도가 높아 기존의 기반기술 및 서비스가 위성 인프라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하게 확대 가능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내는 원천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위성체의 독자적인 개발능력 확보를 통해 자주적으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은 국가안보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위성의 수요 증대를 감안할 때 경제적 이득과 함께 위성 개발국으로서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번 위성 발사로 인해 영상사업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영상판매 세계 1위인 스폿 이미지사와 지역분할 공동 마케팅 형태로 판매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중동 시장에 독점적인 판매권을 갖고 지역별 주요 잠재고객과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공위성 개발능력은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다목적 실용위성의 꾸준한 개발을 통해 저궤도 관측위성은 독자개발 수준에 근접해 있으나 정지궤도위성은 이제 기술도입 단계로, 향후 늘어날 수요를 국내 주도로 충당해주기 위해서는 핵심부품의 개발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통한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국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함께 예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산·학·연의 명확한 역할 분담과 우주개발 추진체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또 장기적인 차원에서 신기술·미래기술, 우주입증 등의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핵심부품 및 대표기업을 국가 차원에서 선정, 집중 육성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체계종합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관련 부품산업체도 병행 육성하는 우주산업의 저변 확대를 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다목적 실용위성 2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목적 실용위성 3호와 5호 개발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그동안 국가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 및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향후 저궤도 및 정지궤도위성 전반에 걸친 체계종합업체로 성장해 국산 위성의 수출 산업화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수고해 주신 많은 엔지니어 등 관계자분께 격려와 심심한 노고의 말씀을 전한다.(ssjang@koreaaero.com)
◆장성섭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개발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