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케이 법정관리 파장, 개인투자자 90% 울며 손해

 브이케이 부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브이케이는 지난 7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앞으로 2∼3개월 간의 실사를 거쳐 법정관리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새로운 통합도산법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경영권을 그대로 인정해 주도록 방침을 정하고 있어 이철상 브이케이 사장이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브이케이, 어디로 가나=수원지방법원이 브이케이의 법정관리를 인가한다면 채무는 동결되며, 브이케이는 휴대폰 생산 및 판매를 지속하는 한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생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이케이는 700억원에 상당하는 자재 재고가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20억∼30억원만 투입하면, 바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이케이는 △구매와 생산 아웃소싱 △지상파DMB폰 조기출시 △중저가 단말기 신제품 출시 등 자구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브이케이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이 구성되지 않아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브이케이 경영권 및 주식 등을 모두 채권단에 일임하고 회사를 조기 정상화 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 M사로의 ODM 추진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휴대폰 업계, 반응=휴대폰 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상당한 걱정을 하고 있다. 금융권의 따가운 시선이 예상되는 데다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부품수급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브이케이 부도가 자칫 금융권의 무차별적인 여신회수를 촉발시켜 중소 휴대폰 산업 기반이 급속히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출오더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부품업체들이 어려워진다면 적기납품에 상당한 악영향도 예상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파장과 영향=브이케이의 부도로 인해 미 MVNO사업자인 힐리오와 산자부 2차전지 개발 사업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올 초 연 8%의 특별금리 수준으로 100억원을 빌려준 데다 미 어스링크와 합작한 힐리오 단말기 수급에도 곤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힐리오는 지난 5월 팬택과 브이케이 각 1모델 씩 총 2모델의 휴대폰으로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브이케이에 부품을 납품했던 협력사들도 난감한 입장이다. 브이케이의 부품 협력업체들은 약 200개로 추산되며, 채권액은 어음기준으로 28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브이케이의 개인투자자 지분율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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