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술로 개발된 토종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세계적 게임 개발자의 손을 거쳐 북미시장에 진출한다.
게임업체 게임하이(대표 권종인)는 지난해 5월부터 국내 상용서비스중인 정통 MMORPG ‘데카론(http://www.dekaron.co.kr)’의 미국 현지화 작업을 패키지게임 ‘매트릭스’ 시리즈의 디렉터인 세계적 개발자 데이비드 페리가 총지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페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게임하이측과 향후 미국버전 개발 계획을 협의하고 정식 계약에 사인했다.
한국 게임업체가 북미 현지에서 개발하거나, 국내 개발진이 현지풍에 맞게 일부 고쳐 현지시장을 파고든 적은 있지만, 게임 자체를 미국 유력 개발자가 맡아 완전히 그 시장에 맞는 게임으로 탈바꿈시켜 가져나가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같은 방법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북미 온라인게임시장 기호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져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데이비드 페리는 “데카론의 스펙터클한 액션과 화려한 그래픽을 처음 접했을 때 수준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동시에 느꼈다”며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액션을 원하는 북미 이용자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수요까지 충분히 대체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게임하이는 ‘데카론’의 북미지역 서비스 및 유통을 위해 현지 유력 업체인 어클레임(대표 하워드 막스)과 라이선싱 계약을 했다.
콘솔게임 ‘모탈 컴뱃’, ‘NBA잼’, ‘번아웃2’ 등을 전세계에 히트시킨 어클레임은 최근 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전환하면서,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북미시장 서비스를 잇따라 맡고 나섰다. 어클레임 측은 데이비드 페리가 직접 ‘데카론’의 미국 버전 개발을 진행함에 따라, 그 상품성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북미판권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승훈 게임하이 총괄이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발자와 유통업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음으로써 글로벌 게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데카론’의 미국서비스는 이르면 올 연말쯤 시작될 예정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