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업체 "성적 좋네"

 지난 해 연간 매출액을 이미 넘어선 지능형 로봇 업체들이 등장, 로봇 분야 중소벤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로로봇(대표 김경근 http://www.microrobot.co.kr)은 1분기 32억원 매출로 지난 해 연간 매출(34억원) 수준의 매출을 이미 올렸다.

 김경근 사장은 “지난 해 말 출시한 청소로봇 유봇의 판매 실적이 매출 급성장을 일궜으며 하반기에도 한화종합화학 등을 통한 수천 대의 물량 확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새 제품 출시로 매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의 주요 부품인 액츄에이터를 만드는 로보티즈(대표 김병수 http://www.robotis.com)도 7월을 기점으로 지난 해 매출을 뛰어넘는다. 이 회사의 제품은 로봇 강국인 일본으로도 수출되고 있어 로봇부품 분야의 작은 강자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로봇앤드디자인(대표 김영철 http://www.rnd.re.kr)도 미니크레인, 미니스테이지 등의 제품으로 상반기중 지난 해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 해 말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한 미국 시장 개척과 중국, 동남아, 유럽시장 수출을 늘리고 이에 대응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해 성장의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로봇의 경우 우회상장 과정에서 매출이 급격히 올라갔다는 분석도 있지만 로봇을 테마로 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은 업계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100억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차례로 등장해야 로봇업계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용 로봇을 중심으로 한 대형 업체들의 성장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 최길선)의 제조용 로봇사업은 지난 해 연간 1000대를 넘기면서 새 전기를 맞았지만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기지 물량이 늦어지는 바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의 구속수감 여파로 올해말 예정된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과 체코 공장 투자가 연말 또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올해 1000대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자동차 분야의 침체로 일제히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로봇 분야에 매진하고 있는 중소 제조용 로봇전문업체들도 올해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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