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6]`IT 붉은 악마` 모두 모였다

 독일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SEK2006’으로 이어간다.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SEK2006’이 21일 ‘IT는 친구(IT’s Frien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기간과 겹치면서 월드컵의 열기가 행사장에도 가득 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IT인 최대 축제인 이번 행사는 국내외 IT업체들이 24일까지 나흘간 그동안 축적해온 최첨단 기술 및 제품을 전시하고 경쟁을 벌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220여개 국내외 IT업체들이 700개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IT 전시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며, 세계적인 전시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올해는 SEK이 2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와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 관람객을 유혹한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어디부터 갈지 잠시 고민해야 한다. 이번 행사는 코엑스의 태평양홀·대서양홀·콘퍼런스센터 등에서 대규모로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일정을 짜 돌면 행사를 그만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어젯밤 월드컵을 보지 못했다면 디지털 가전관으로 달려가자. 국내 최대 IT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디지털TV는 물론이고 디지털멀티미디어(DMB) 휴대폰을 갖추고, 월드컵 명장면을 현장에서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선명 화면과 생생한 음질을 선사한다. 창의적으로 독창적인 모니터나 다기능 PC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주축인 차세대 통신관은 미래 통신의 기술 흐름과 서비스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DMB·와이브로·IPTV 등 통신·방송융합서비스가 관람객들을 미래 통신 세계로 안내한다.

 세계 IT 흐름을 알고 싶다면 글로벌 IT기업관을 찾으면 된다. IBM·HP·오라클 등 세계적 IT업체들이 첨단 IT로 무장하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기업과 기술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이번 전시회는 이처럼 유명 외국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전시회 규모가 커짐은 물론이고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Cebit)과 같은 글로벌 전시회 수준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관과 스토리지관에 가면 전문 외국계 업체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굿소프트웨어(GS)인증관에 가면 소프트웨어(SW) 강국으로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국내 SW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 외국계 SW업체와 품질 경쟁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 SW의 글로벌화에 앞장서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 국내 최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참여업체들이 전시관을 마련한 NEIS관도 눈길을 끈다. 대통령까지 나서 ‘IT강국에서 SW 강국으로’만들자고 제안할 정도로, 갈수록 SW가 IT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SW기업들에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앞장서 구성한 DMB 홍보관은 국내 대표적인 DMB 개발 제품 소개는 물론이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IT벤처기업연합회(KOIVA)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20개 회원사들이 IT SMERP관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삼성그룹 내 11개 계열사로 구성된 ‘삼성u시티위원회’의 삼성u시티관이 대외적으로 첫 선을 보이고 한국IBM이 다양한 유비쿼터스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유비쿼터스’를 주제로 한 전시부스들이 크게 늘어났다.

 또 개막 이벤트를 연출하게 될 생산기술연구원의 인조인간 로봇 ‘에버원’을 비롯해 ETRI·KAIST·KT 등이 선보일 다양한 지능형 로봇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 밖에 안철수연구소가 ‘심비안용 모바일 백신’의 국내 첫 시연행사를 SEK전시장에서 가질 예정이며, 올해 말 출시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비스타’와 ‘2007 오피스 시스템’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4일간은 월드컵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IT 향연에 빠져보자.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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