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제어솔루션 업계, 부진 털고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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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제어솔루션 업계가 올 상반기에 공급 확대와 제품 다양화 등으로 오랜 만에 기지개를 폈다.

 터보테크·우리기술·현원·한국소프트서보시스템 등 대표적인 토종 제어솔루션 업체들이 실적 개선과 함께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종 제어업계 터줏대감인 터보테크와 우리기술 등이 주력 분야에서 성과를 높이면서 관련 업계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현원·한국소프트서보시스템 등은 사업 확대를 위한 토대 확보에 주력,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조직개편과 신사업을 추진한 터보테크(대표 박치민 http://www.turbotek.co.kr)는 주력부문인 ‘수치제어장치(CNC)’ 사업의 올 1∼5월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들어 매출이 늘어난 데에는 대형 공작기계 업체 수요가 확대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조선분야와 같은 철판 커팅이나 공장자동화(FA) 부문에서 도입이 늘어난 것으로 터보테크 측은 분석했다.

 김찬봉 터보테크 상무는 “제품 인지도와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으로 연결된 것”이라며 “CNC 사업을 4∼5년간 추진해온 성과가 이제야 드러난 것으로, 앞으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기술(대표 노선봉 http://www.wooritg.com)은 올 상반기에 원자력발전(원전) 제어 분야에서 잇달아 대규모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성과를 높였다. 고리 원전 3, 4호기와 영광 원전 1, 2호기에 ‘주전산기’를 내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또 신고리 원전 1, 2호기와 신월성 원전 1, 2호기에 ‘발전소 감시 경보시스템(PMAS)’을 오는 2009년 6월까지 설치하기로 계약했다. 이번 계약의 가장 큰 특징은 국산화 기술이 공급되는 것이다. 특히 주전산기 공급은 글로벌 외국기업들에 막혀 진출이 어려웠던 원전 제어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으로, 앞으로 다른 원자력 발전소에 추가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선봉 우리기술 사장은 “원자력 발전소들이 주전산기 교체 시기인 10년을 맞이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수년간 수요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제어장치(CNC) 사업을 중심으로 제어사업을 추진해온 현원(대표 송오식 http://www.mobiblu.com)은 상반기에 제품 다양화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현원은 올 하반기에 ‘서보 시스템’과 ‘공작기계 관련 정밀 측정기’를 개발, 신시장 개척에 첨병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프레스 기계 등에 주로 사용되는 유압 컨트롤을 대체할 서보시스템은 프레스장비 업체들과 공동 개발에 들어가 오는 9월께 첫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측정기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공작기계용 측정기 개발에 합의했다. 공작기계에 사용되는 공구 자체가 측정 기능을 갖춰 생산품의 오차 범위를 최소화하는 장비로, 연내에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방침이다. 현원은 이 같은 제품 다양화로 내년에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설립 1주년이 채 안 된 한국소프트서보시스템(대표 김진성 http://www.softservo.co.kr)은 최근 전국 대리점 12개를 구축,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했다. 이달 들어 가시적인 실적이 나타나면서 하반기 대형 고객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설립한 연구소를 통해 레이저 등 제어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분야에서 안정된 기반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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