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이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신생 벤처기업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MS는 지난 5월말로 끝난 2005 회계연도에 22개의 회사를 인수했고 IBM도 16개의 회사를 인수하는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을 정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IT공룡은 기술적 기반 및 사업 영역 확대 차원에서 SW와 기타 제품들을 만드는 장래성 높은 신생 기업들과의 협력관계 체결 및 인수합병(M&A)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SW와 여타 IT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에도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 실리콘 밸리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팰러앨토 소재 벤처 투자사(VC)인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의 웨스 래플 대표는 “IBM과 MS가 기업 인수를 위한 엄청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신생벤처들은 두 업체에 인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MS와 IBM “아직도 배고프다”=MS와 IBM은 그들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그들과 함께 새로운 기업용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신생업체들을 찾고 있는데 대다수가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신생 벤처들이다.
MS는 벤처투자 담당 직원을 미국에 20명 이상, 다른 국가에도 여러명 두며 자사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신생 기업을 인수하고, 판매 및 마케팅 협력을 추구한다. IBM도 실리콘밸리·브라질·인도·유럽·아시아에 약 20명의 벤처투자 담당 직원을 두고 있으며 자사 제품이나 오픈 소스 SW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적극적 기술 협력=최근 실리콘밸리의 신생 기업들은 MS나 IBM의 값비싼 기술보다는 무료 SW나 오픈 소스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이며 이를 웹에서 판매하거나 고객의 기호에 맞게 고쳐 공급하기도 하며 이는 IBM·MS의 인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IBM의 경우 인수경쟁이 지체되는 것을 무릅쓰면서까지 벤처의 오픈소스 개발 활동을 지지하고 있으며 대형고객에게 이러한 솔루션을 판매하며 협력 또는 공생관계를 가져가고 있다. 일례로 2년 전 ‘액티브그리드’라는 신생 SW업체를 발굴, 3∼6개월마다 SW개발에 대한 지술적 조언 및 지원을 제공했다. 이 솔루션은 IBM의 대형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제품에 번들되고 있다. MS의 경우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 있는 신생 업체 앳호크(AtHoc)가 오라클 제품 대신 MS의 데이터베이스 기반 위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개발토록 이 회사에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앳호크의 SW는 미 공군에 소개돼 현재 적용중이다.
요즘 일부 투자자들은 실리콘밸리에서 MS의 엄청난 위상은 구글에 의해 사라져 왔다고 말하지만, 대닐 르윈 MS 전략 및 신흥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에 관심을 집중받는 기업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IBM의 벤처 캐피털 그룹을 운영하는 클라우디아 판 문스 IBM 부사장은 “우리가 1999년과 2000년에 (기업 인수에 나섰을 때) 신생기업들은 우리 전화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매우 환경이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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