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TV` 값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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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이제 10만원이면 구입한다?’

 30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산다면 아직도 큰 돈을 들여야겠지만 인치만 줄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LCD를 내장한 지상파DMB 단말기들이 10만원 대에 대거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인콤(대표 양덕준)이 지난달 23일 지상파DMB 수신 기능만 갖춘 ‘B10’을 12만9000원에 출시한 후 10만원 대 제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B10은 레인콤이 만들었지만 MP3P 기능, 낸드 메모리 등 MP3플레이어의 주 기능들을 없애 소비자가를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제품. 얼리아답터들 사이에선 “오랜만에 레인콤 다운 제품이 나왔다”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레인콤 측은 “MP3P보다 저렴한 가격에, 월드컵 효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호응이 좋아 출시 첫 달 4만대, 연말까지는 30만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B10과 달리 MP3 재생 기능과 낸드 메모리 플래시를 갖추고도 19만9000원(512MB)에 지상파DMB 겸용 MP3플레이어 ‘FM35’를 내놓았다. 2.4인치 광시야각 LCD를 탑재해 어느 각도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진과 전자책 등도 볼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DMB는 4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음악은 55시간동안 감상할 수 있다.

 선발 업체들이 가격에 불을 당기자 후발 업체들도 이에 동참하는 추세다.

 퍼스텔(대표 박일근)은 20만원 초반에 출시하려던 DMB 수신기 ‘손TV’를 19만9000원에 내놓았으며 통신 업체 자강(대표 이희재)은 이달 중순 3.5인치 LCD에 DMB, DAB 방송 수신과 MP3플레이어, FM 기능 등이 내장된 ‘디온’을 18만원에 출시하기로 했다. 또 아태위성산업(대표 류장수)도 이달 중순 3.6인치 LCD에 클래식한 TV 이미지를 형상화한 제품을 17만원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야말로 MP3플레이어 한 대 가격에 나만의 소형 TV를 장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하며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지상파DMB 단말기지만 집에선 소형 TV로 활용할 수 있어 최근 학생들 사이에선 TV 대신 지상파DMB 단말기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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