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발 유선통신 사업자들이 070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해 요금인하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배려 없이는 요금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네트웍스는 1일 전국 통화요금(시내외 구분 없음)을 3분당 39원(기존 45원)으로 낮추고 국제전화도 미국·중국·일본·영국·독일 등 주요 10개국 이용시 1분당 55원의 단일 요금제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시내외를 포함, 국제전화까지 단일요금를 도입한 것은 이번 삼성네트웍스가 처음이다. 그만큼 파격적 요금제라는 의미다.
삼성네트웍스 측은 “최저 통화 요금제는 유선전화 시장이 침체하면서 여러 업체들이 벌여온 가격 마케팅의 논란을 잠재우는 획기적인 가격 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네트웍스에 이어 애니유저넷도 요금 인하를 단행한다.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대부분 3분당 39원으로 요금제가 수렴되고 있어 요금인하를 안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새롬리더스·무한넷코리아·새롬씨앤티 등 별정사업자들도 이미 서비스 전부터 약관에 ‘3분당 39원’을 채택, 39원 요금제가 정착하게 될 전망이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약관에는 인터넷전화를 3분당 45원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드림라인·SK네트웍스·SK텔링크·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등 후발사업자들은 대부분 기업 영업에 치중하고 있어 각종 할인 요금제를 통해 사실상 3분당 39원에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9월부터 시장에 진입할 온세통신도 사실상의 39원 요금제를 채택할 예정이다.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유선 사업자만 시내전화 요금보다 비싼 45원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그러나 이번 후발 사업자들의 요금인하 공세가 인터넷전화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특히 39원 요금제가 인터넷전화의 특성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라고 하기에는 힘들다. 때문에 사업자들은 일단 070 번호가 스팸번호가 아님을 알리고 불공정한 제도를 바꿔 추가 인하 여력을 만들어야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별정사업자 관계자는 “070 번호가 스팸처럼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업자 간 공동 홍보도 실패, 사실상 식별번호 알리기는 물건너간 것 아니냐”라며 “상호 연동료 등 불공정한 요소를 줄여야 사업자들이 추가로 요금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