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맨틱 웹` 국내서 상용화 날개 활짝

웹2.0을 실질적으로 완성하는 기반 기술로 평가받으면서도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던 시맨틱 웹(Semantic Web)이 상용화 날개를 활짝 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 등 일부 공공기관의 시범 프로젝트 수준에서 벗어나 LG CNS·KTF·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 주요 사이트에서 시맨틱 웹 표준기술 적용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맨틱 웹 원년인 올해에 적잖은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CNS는 이달 말까지 ‘시맨틱 지식관리시스템(KMS)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한다. 올 초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기존 KMS를 시맨틱 웹 기반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LG CNS는 기존 수주 프로젝트 참여인력·기술영업 같은 다양한 정보를 연관 프로젝트에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KERIS도 전국도서관 데이터베이스 통합프로젝트에 시맨틱 웹을 도입중이다. 3000만건이 넘는 학술정보를 제공하는 KERIS(RISS4U.net)는 이 중 우선 10만건을 시맨틱 웹 핵심 기술인 온톨로지를 사용, 별도의 지식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방대한 문건을 검색할 때 그동안 키워드만으로는 찾을 수 없던 정보를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어에 따라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KTF와 문화콘텐츠진흥원도 각각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와 문화콘텐츠 유통 포털 등에 시맨틱 웹을 도입하기로 하고 이달 초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할 예정이다. KT·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업체도 연내 정보 인프라를 시맨틱 웹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십억원대의 예산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체의 시장 선점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솔트룩스·씨컴테크·프람트·K4M·위세아이텍 등은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거나 기존 솔루션에 시맨틱 웹을 적용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숙명여대가 시맨틱비엘웹이라는 교내 벤처회사를 설립, ‘온토파인 2.0’을 발표하는 등 신생 벤처기업의 출현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시맨틱정보기술협회는 이달 중순 세계 최대 연구기관 데리(DERI)의 한국법인인 데리코리아를 설립, 국제 협력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김온양 솔트룩스 사장은 “해외에서는 오라클·MS·IBM 등이 이미 상용 제품을 출시하고 시맨틱 웹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도 비록 늦었지만 시맨틱 웹 기술 제품을 내놓고 있어 올해 시장규모는 190억원, 2010년에는 최대 3260억원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용어설명 : 시맨틱 웹은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가 1999년도 제창한 차세대 지능형 웹기술이다. 현재의 컴퓨터처럼 사람이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웹이 아니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웹을 말한다. 원리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어 위주로 돼 있는 현재의 웹 문서와 달리, 정보자원들 사이에 연결돼 있는 의미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언어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컴퓨터가 정보자원의 뜻을 해석하고, 기계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HTML 및 XML 수준의 웹과 명확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온톨로지와 온톨로지 표현언어인 ‘RDF’와 ‘OWL’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웹 환경으로 정의된다. 시맨틱 웹 기술은 IT 부문의 다른 응용 기술과 사업모델 개발의 근간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유비쿼터스 기술 분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