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공계 기술인력의 질적 우위는 여전해

 중국과 인도의 이공계 졸업생이 양적으로 미국을 앞설지는 몰라도 미국 기술인력의 질적 우위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EE타임스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공계 졸업생의 부족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외국에 유출되고 국가경쟁력이 위기에 처했다는 미국인들의 상식과 배치되는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듀크대학의 비베트 와드하 교수는 하원 교육 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공계 졸업생은 인도, 중국에 비해 양적으로 크게 뒤지지 않으며 질적인 측면까지 고려할 경우 당분간 미국의 우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이공계 졸업생 배출숫자가 경쟁국보다 턱없이 모자란다는 인식은 잘못된 통계수치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하이테크 업계는 지난 2004년 기준으로 인도의 이공계 졸업생은 35만2000명, 중국은 60만명인데 미국은 고작 7만명에 불과하다며 이대로 가면 국가경쟁력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에 대해 와드하 교수는 미국은 4년제 정규대학의 이공계 졸업자만 통계치에 넣지만 인도의 경우 2∼3년짜리 전문대학 과정까지 모두 이공계 기술인력에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서는 대학출신이 아닌 사람도 엔지니어로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보다 훨씬 과장된 수치라는 것.

와드하 교수가 이공계 분야의 4년제 대학졸업자만 골라서 다시 산정한 결과 미국은 13만7000명, 인도는 11만2000명, 중국은 35만1000명으로 국가간 양적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이공계 졸업생의 질적인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이같은 양적 차이는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공계 분야에 많은 졸업생을 쏟아내는 것은 맞지만 미국의 이공계 졸업생과 맞먹는 창의력과 기술적 실력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외국계 기술인력들이 미국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 기업에 취직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국가별 이공계 졸업생 숫자에 너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 실제로 한 조사에서 미국기업들이 자국 대학출신의 기술인력을 뽑을 때 절반은 외국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드하교수는 끝으로 미국의 대학들은 막연히 외국과 비교하며 이공계 기피현상을 걱정하기에 앞서 미래사회에 어떤 기술이 필요할지에 대해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