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통신전문가 영입 그렇게 어려운가

 조만간 3기 방송위원회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그동안 방송위원 추천 몫을 놓고 갑론을박했으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3인씩 추천키로 한 모양이다. 곧 추천권한을 가진 국회의장과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베일에 싸여 있던 청와대 몫의 후보군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때 3인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동순 KBS 감사와 김인규 KBS 이사, 김우룡 한국외대 교수, 김정명 전 울산MBC 사장, 송석형 한국방송기자협회장, 방석호 홍익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여당과 청와대 주변에서도 몇몇 인물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상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문정철 전 MBC 기술본부장, 임동훈 전 EBS 부사장, 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박형상 간행물윤리위원·변호사, 안상운 언론인권센터명예이사·변호사, 유재홍 전 SO협의회장, 조의진 경원대 교수 등이다.

 물론 운을 떼보는 수준이다. 여론을 의식한 탓이기도 하다. 아직은 ‘카드’를 내비칠 때가 아니라는 계산도 했음직 하다. 그러다 보니 마타도어(흑색선전)도 난무한다. 유력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의도적인’ 소문들도 흘러다닌다.

 하지만 아쉬운 게 하나 있다. 나도는 이름 중엔 통신전문가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모두 방송계나 학계·시민단체의 대표적인 인사다. 한때 통신업계의 한 인사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낙하산 인사’로 내몰리면서 유야무야되는 분위기다. 혹시라도 통신계 사람이어서 그런 ‘딱지’를 붙인 건 아니기를 바란다.

 어떤 경우든 방송의 공익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인물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융합시대의 방송위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사가 필요하다. 통·방 융합이라는 큰 과제를 마무리해야 하고 구조개편의 주춧돌도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익성과 독립성이라는 도그마에 매몰돼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방 융합시대의 한 축을 이끌 3기 방송위에는 산업 전문가와 통신 전문가가 포함돼야 한다. 정당과 학계, 시민단체, 방송계에 대표성이 있다면 산업과 통신정책의 대표성도 인정해야 한다. CEO 출신이나 통신업계, 정보통신부 출신이면 어떤가. 이제는 기술과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인재군이 필요한 시점이다. IT산업부·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