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디스플레이` 양산 꿈이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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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세계 최초 4세대 AM OLED 천안공장이 그 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삼성SDI 연구원들이 양산라인과 똑같은 조건에서 생산한 시제품 AM OLED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 최초·최대 4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삼성SDI천안사업장.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역사적인 현장을 찾았다. 이 공장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안사업장에 도착해 일렬로 늘어선 PDP와 2차전지 생산 라인을 지나 깔끔하게 정돈된 5층짜리 건물 앞에 도착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사무 공간 같은 이곳이 바로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을 조성중인 AM 사업동이다.

 1층 입구에 내걸린 큼지막한 플래카드의 ‘양산성공, 신화창조’라는 선명한 문구가 방문객의 시선을 일시에 사로잡았다. AM OLED 사업팀장으로 양산 라인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의진 상무는 “이 문구는 삼성SDI가 세계에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디디며 품은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2007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삼성SDI가 준비중인 AM OLED 생산 라인은 총 1만38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셀 공정을 제외한 생산 전초기지가 될 5층에 도착하자 설비 반입을 맡은 인부들이 오가는 발길로 분주함 그 자체였다.

 지난 4월 설비 반입식을 거행한 후에도 각종 설비 반입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반입된 장비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성능 검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제 막 도착한 장비가 포장을 풀어헤치고 위치를 찾고 있었다. 세정 장비와 에처 장비도 하나둘 제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2분할 초대형 증착기가 도입될 예정인 이 라인에서 핵심 공정이 될 증착 공정의 길이만 72m에 이른다. 증착 공정을 포함해 전체 라인의 세로 길이는 220m다. 저온폴리 실리콘(LTPS) 방식의 핵심인 결정화 장비와 포토장비, 테스트 설비 등 주요 핵심 설비 반입이 완료되는 6월 말에는 본격 양산을 위한 기본 골격이 완성된다.

 각종 설비 간 상호 연동 시험이 진행되는 생산 라인을 소개하며 유 상무는 “세계 최초 AM OLED 양산 라인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최첨단 자동화 시설이 될 것”이라며 “라인 준비가 완료된 후 다시 한 번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시험적으로 개발한 AM OLED가 눈에 들어왔다. 양산 라인과 똑같은 조건에서 생산한 이 파일럿 AM OLED는 수명이 2만시간에 이른다. AM OLED는 색재현 범위가 넓은만큼 LCD와 비교해 50∼100칸델라 정도 더 밝고 선명하다.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소비전력 또한 높지 않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전면 발광기술을 적용한 휴대폰용 QVGA급 2.0인치와 2.2인치는 물론이고 2.4인치, 2.6인치 AM OLED를 시작으로 고객의 요구와 시장 수요에 맞춰 PMP와 휴대형 TV 등 정보 단말기 제품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현재 파일럿 AM OLED를 두 차례 업그레이드하고, 적절한 시점에 AM OLED 별도의 브랜드도 제작·공개할 예정이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오후 7시, AM 사업동을 빠져 나오는 순간에도 세계 최대·최초 AM OLED 생산라인 건설은 멈추지 않고 불을 밝히며 D데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천안=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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