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유무선통합(FMC)의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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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버전스가 21세기 IT분야에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컨버전스는 활성화 정도에 따라 시장구조를 변화시켜 관련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용자에게는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게 된다는 점에서 사회적·산업적 중요성을 갖는다.

 정부에서도 IT839정책을 입안하면서 8대 서비스와 9대 동력은 단위 서비스나 산업 육성책으로, 3대 인프라는 이를 융합할 수 있는 기반제공 전략으로 구성했다. 특히 차세대 인프라인 광대역통신망(BcN)은 음성과 데이터 통합, 통신과 방송 융합, 유무선 통합이 가능한 올(ALL)-IP 망 등을 구축토록 유도함으로써 컨버전스를 완성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음성과 데이터 통합은 통합서비스나 네트워크 구축 측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에 통신과 방송 융합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법령 등 규제논의가 진행중이어서 당장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유무선 통합은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된 역무제도, 결합서비스에 대한 규제 정책 및 이에 따른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와이브로와 WCDMA 등 All-IP 기반 무선망이 등장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무선 통합은 유무선 연계를 통한 서비스 통합과 하나의 단말 플랫폼에서 제어와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네트워크 통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유무선 통합의 출발점은 유선과 이동통신 간 음성서비스를 비롯, 평생번호(개인번호), 통합 메시징 및 유무선 포털 등 기존 네트워크를 변형하지 않고 네트워크 간 상호 접속 및 연동형태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형 통합을 예로 들 수 있다.

 다음 단계로 통합 단말을 이용해 유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폰·네스팟스윙·구내전화와 이동통신의 결합인 인포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하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네트워크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도된 이런 서비스는 다수 이용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제한적인 규모의 틈새시장을 형성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공간 제약을 벗어나 연속적인 정보 교환과 제공이 가능하면서 편리성 및 개인화를 추구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주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는 인증·과금·서비스관리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제어플랫폼으로 FTTH·와이브로·WCDMA 등 다양한 형태의 유무선 액세스망을 제어·관리함으로써 ‘원 컨트롤 박스 및 멀티 액세스’가 가능한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유무선 통합망 구축 기술개발은 현재 거의 완료단계에 있다. 국제표준화단체인 ITU-T·3GPP 등에서는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최적구조로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을 제시해 표준화를 완료했다. 해외사업자도 상용제품을 이용해 IMS 구조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KTF와 SK텔레콤 등 무선사업자는 물론이고 KT 등 유선사업자도 IMS 구조 도입을 고려중이다.

 이런 추세로 나타나게 될 유무선 통합환경에서는 접속망(any network)이나 단말장치(any device)에 관계 없이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모든 종류의 서비스(any service)를 최적의 방법으로 값싸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소비자 후생이 크게 증대될 것이다. 통신 사업자도 컨버전스를 통해 새롭게 형성된 시장에서 사업자의 강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보유중이고, 최첨단의 유무선 통합망 구축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유무선 통합시장과 융합서비스에 대한 이해당사자의 인식전환과 더불어 사업자 분류제도 개선, 융합서비스 도입절차 간소화 등 규제의 유연성이 갖춰진다면 유무선 통합은 90년대의 CDMA, 2000년대 초반의 초고속인터넷을 이은 또 하나의 성공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서광주 KT 네트워크부문장 전무 gjseo@k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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