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와 한국후지쯔가 국내 최대 종합 의료기관인 세브란스 병원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유비쿼터스 병원을 구현해 화제를 모은 병원으로 전사자원관리(ERP)와 처방전달시스템(OCS)·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합한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HP와 한국후지쯔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서버 공급권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세브란스 시스템은 윈도 운용체계 기반 아이테니엄 서버로 구축돼 의료 분야 최대 아이테니엄 서버 승부처로 꼽힌다. 한국HP는 거의 모든 하이엔드 서버 제품군을 아이테니엄 서버 기반으로 전환 중이며 한국후지쯔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개발한 메인프레임급 아이테니엄 서버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곳은 한국HP. 한국HP는 지난해 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자사 아이테니엄 서버 ‘인테그리티’ 2대를 공급했다. 다음에 고지에 올라선 건 한국후지쯔. 최근 진행된 영동 세브란스 프로젝트에서는 한국후지쯔가 서버 공급권을 따냈다. 한국후지쯔는 내달부터 아이테니엄 서버 ‘프라임퀘스트’ 2대를 공급,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이번 영동 세브란스에 프라임퀘스트 공급에 대해 사실상 한국HP를 ‘윈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후지쯔는 “메인프레임급 성능을 자랑하는 프라임퀘스트의 성능과 영업력을 모두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올해부터 리눅스와 윈도 기반 아이테니엄 서버 공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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