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게임폰 출시…이통사·제조사 미묘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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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빗(CeBIT)2006’을 통해 공개한 DMB 겸용 3D 게임폰 ‘SPH-B5200’

3차원(D) 모바일 게임을 지원하는 게임폰이 1년 만에 재출시된다.

 당초 2차폰 출시 예정 시기가 지난해 하반기였던 점을 고려할 때 6개월 이상 뒤처진 출시지만 새 모델이 잇따라 출시된다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게임폰에 지상파DMB 수신 기능이 결합되면서 배터리 소모, 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게임 사용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년만에 출시되는 게임폰=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2006’을 통해 3인치 대형 와이드 LCD에 슬라이드가 상하 및 좌우로 움직이는 신개념 듀얼 슬라이드 게임폰 ‘SPH-B5200’을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이통사 단말 검수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출시 시기는 5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SPH-B5200’은 가로로 밀어 올리면 게임전용 버튼이 제공되고 블루투스를 통한 1대1 대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등 한층 성능이 개선된 것이 장점. 무엇보다도 지상파 DMB수신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지상파DMB가 올해 출시될 휴대폰의 기본 성능을 판단, 현재 개발 중인 후속 게임폰 모델로 DMB와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팬택 등도 1차 게임폰 판매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 DMB와의 접목을 타진 중이다.

 ◇고민 늘어난 이통사=‘GXG’ ‘지팡’ 등 게임전용 브랜드를 앞세워 3D 게임 시장을 공략해온 이통사들은 2차 게임폰 출시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나타낸다. 2차 게임폰이 DMB 겸용으로 출시되면서 가격이 높아지고 배터리 소모량도 크게 늘었기 때문. DMB와의 결합으로 1차폰에 비해 단말기 판매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정작 배터리 소모 문제로 게임 사용성이 도리어 기존 단말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2∼3시간 DMB을 시청하면 배터리의 상당수가 소모된다는 점에서 게임폰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통사들과 제조사들은 2차 게임폰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 문제로 여러 논의를 거쳤지만 ‘모바일 3D게임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관점만 같을 뿐 전략 및 의지에서는 큰 차이를 보여왔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게임폰의 라인업이 느는 것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현재 모바일 3D 게임 구매자의 상당수가 파워 유저들이라는 점에서 DMB와 게임폰의 결합은 배터리 소모량 증가로 게임사용성을 떨어 뜨릴 수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DMB가 올해부터 휴대폰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3D 게임폰에 기능을 결합시켰다”며 “배터리 문제는 모든 복합 단말기가 직면한 것인 만큼 시간을 갖고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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