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장은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입니다. 델·HP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같은 토종 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는 주연에 비하면 한참 앞서가는 브랜드입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주연이 이만큼 선전한 데는 앞선 서비스와 시의 적절한 마케팅 덕분입니다.”
차민호 주연테크 마케팅 본부장(이사)은 꽃 피는 춘삼월의 봄 기운을 맘껏 누리고 있다. 주연테크가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국내 PC시장이 ‘터프’해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지만 마케팅을 책임지는 처지에서 한시름 놓은 게 사실이다.
IDC 집계에 따르면 주연테크는 지난 4분기 처음으로 데스크톱PC 판매량에서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판매가 탄력을 받으면서 2분기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비록 회사 규모는 대기업에 비해 뒤지지만 데스크톱PC 시장에서만큼은 무시 못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주연이 PC사업을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됩니다. 그동안 숱한 중견 PC기업이 생겼다가 사라졌습니다. 물론 주연이 잘했다기보다는 현주·삼보컴퓨터가 휘청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지금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PC시장에서 중견업체로 그나마 명함을 내밀고 있는 업체는 주연이 유일합니다.”
차 이사는 지난 89년 주연테크에 합류했다. 마케팅을 책임진 지도 2년을 넘어선다. 주연테크는 올해 그동안 분리해 있던 영업과 마케팅을 하나로 통합해 마케팅 본부를 신설했다.
“대기업처럼 움직여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대기업이 한 발 걸을 때 우리는 두 발 나가야 합니다. 마케팅과 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업과 마케팅 부문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영업과 마케팅을 합친 것도 이런 배경입니다.”
차 이사는 특히 서비스와 채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케팅의 기본은 소비자에서 출발하고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접점이 바로 유통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주연테크는 TV홈쇼핑·대리점·전자 전문점(양판점)의 판매 비중이 엇비슷하다. 대표적인 신유통 채널인 홈쇼핑 비중이 전체 매출의 35%지만 오프라인 채널 비중도 무시 못하는 수준이다.
“대리점은 AS의 거점입니다. PC는 제품 자체 특성도 있지만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좋은 서비스는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 홈쇼핑 못지않게 대리점에 신경 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리점 수도 750개에서 연내에 90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차 이사는 “대기업에 비해 기업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마케팅에 쏟는 관심과 투자가 덜했다”며 “올해는 코스닥 등록도 준비중인만큼 다양한 프로모션과 홍보 전략을 통해 주연테크 전체 이미지도 한 단계 올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