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업체가 쏟아지는 보안강화 요구 여론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타인 명의를 도용한 온라인게임 가입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온라인게임 업체가 져야 할 보안투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게임업체는 “사용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정보유출도 책임져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도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넥슨은 이달 사용자 PC에서 발생하는 키보드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포할 예정이다. 최근 발생한 자사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사용자 계정 및 비밀번호 유출이 사용자 PC의 키보드해킹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게임업체가 키보드해킹방지 프로그램을 채택한 것은 넥슨이 두번째. 엔씨소프트는 계정 및 비밀번호가 키보드해킹으로 유출됐다는 지적이 일자 ‘리니지’와 ‘리니지2’에 대해 2004년 업계 처음으로 도입, 시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도용된 명의로 리니지 가입을 방치했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본인 확인을 위해 업계 최초로 휴대폰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보안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키보드 해킹에 대해서도 게임사가 책임을 지는 것은 지나치다는 볼멘 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수준의 보안 강화책을 가동해야 할 지경”이라며 “사용자가 안심하고 게임을 할 수 있도로 하는 것은 게임업체의 책임이지만 보안 수위를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업체는 이러한 보안강화가 부담이 되지 않지만 중소형업체는 이러한 보안조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결국 사회적 인프라라 할 수 있는 인터넷 보안문제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업체만 부담을 떠안는 것은 업체간 양극화를 심화한다는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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