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PC·초박형 노트북PC 등 소형 제품이 확산되면서 발열·소음 문제가 PC업체의 ‘발등의 불’로 떠올랐다. 주요 업체는 열관리 기술팀을 신설하고 열 발산을 위해 특수 소재 쿨러를 장착하거나 작동 속도에 따라 팬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열’을 잡아라=PC가 슬림화되면서 발열량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PC 발열은 내부 시스템 작동에 직접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열이 높으면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다.
LG전자는 초박형 노트북PC ‘X시리즈’에 ‘탄소나노튜브(CNT)’ 기술을 적용한 쿨링 시스템을 장착했다.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CPU와 그래픽카드 온도를 2∼3도 이상 낮춰 준다.
LG전자 측은 “탄소나노튜브의 방열 효과는 구리의 10배 이상이어서 슬림 노트북PC에 적합하다”며 “이를 적용한 다양한 모델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발열량 해결을 위해 ‘열 설계 전문팀’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최적화 PC설계를 통한 냉각성능 향상, 차세대 냉각방식 연구, 열 전달에 효과적인 신소재 발굴·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데스크톱PC에서도 발열량 감소가 ‘핫 이슈’다. 이에 기존 알루미늄 소재 쿨러가 점차 사라지고 열전도계수가 두 배 이상 높은 구리 소재 쿨러가 대세로 자리잡는 추세다.
또 최근에는 내부 액체의 ‘기화 현상’을 이용한 히트 파이프를 장착한 쿨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히트 파이트 장착 쿨러는 단순 구리 소재 쿨러보다 열전도계수가 1000배가량 높다.
◇‘소음’을 줄여라=발열량과 함께 각 업체가 신경 쓰는 건 ‘소음’. 인텔 ‘바이브PC’ 등 PC의 가전화 경향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
삼보컴퓨터는 미니PC ‘리틀 루온’에 1개의 쿨링팬만을 장착했다. CPU와 그래픽카드 냉각을 위해 쿨러를 별도 장착하지만 삼보는 주변 칩세트를 동시에 냉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1개의 팬만으로 노트북PC 수준의 소음과 발열량을 구현했다.
삼보 측은 “시스템 온도에 따라 쿨링팬 속도를 조절해 작동 소음이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성주아이앤티엘 등 중소업체도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데스크톱PC에 노트북용 CPU를 장착하고 있다. 이 회사 박종학 사장은 “노트북용 CPU는 소음이 기존 데스크톱 CPU의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망=발열과 소음을 잡기 위한 노력은 노트북PC 확산으로 탄력이 붙고 있다. 노트북PC는 데스크톱PC와 같이 대형 쿨러를 장착할 수 없고 제품 특성상 소음·발열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국내 기업은 PC부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배터리와 발열 기술만이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래픽카드·CPU·주기판 등 PC 주변기기 성능이 급상승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발열·소음 기술이 제품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추세다.
남영우 잘만테크 상무는 “구리 이외에 발열량과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소형화되고 있는 PC시스템 구조 변경도 업체의 화두”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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