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LCD 기술 및 장비 대리전 양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비오이오티와 SVA-NEC간 패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04년 말과 지난해 1월 한달 간격으로 5세대 라인 가동에 돌입한 SVA-NEC와 비오이오티간 각축전은 규모 확대를 중심으로 한 양산 경쟁과 차세대 투자에 이어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중국 LCD 업계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비오이오티는 한국 비오이하이디스의 모기업인 비오이그룹이 지난 2003년 6월 중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비오이오티 지분율은 비오이그룹이 75%, 비오이하이디스가 25%다.
반면 SVA-NEC는 지난 2003년 11월 중국 SVA와 일본 NEC가 합작·설립했다.
비오이오티와 SVA―NEC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LCD 시장에서의 주도권 장악 및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미 대대적인 생산규모 확대 경쟁에 돌입했다.
5세대 장비 투자 비용 중 절반가량을 한국산 제조·공정 장비 구매에 할애한 비오이오티가 현재 월 6만장 (유리기판 기준) 수준의 생산 규모를 8만5000장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인 반면 일본 장비 일색의 SVA―NEC는 현재 5만2000장 수준의 생산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린 10만장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양사 간 차세대 투자 경쟁 또한 절대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SVA-NEC는 올해 말 혹은 2007년 초 가동을 목표로 7세대 라인 건설을 위해 총 40억달러 투자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비오이오티는 오는 2007년과 2009년을 전후로 베이징에 5세대 이상 LCD 2개 라인 건설을 골자로 한 차세대 투자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생산 규모 확대 및 차세대 투자 경쟁을 전개하는 비오이오티와 SVA―NEC 경쟁 구도에 돌발 변수가 등장, 또 한번 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달 초 미국 코닝이 중국에 처음으로 LCD 유리기판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에 생산라인을 가진 비오이오티와 SVA-NEC는 각자 유리한 지역에 공장 유치를 위한 막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비오이오티와 SVA-NEC 경쟁은 한·일 LCD 기술 및 장비 등 양국의 LCD 산업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 LCD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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