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만간 구글을 능가하는 검색엔진을 내놓을 것이라고 선언, 향후 검색엔진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은 MS의 닐 할로웨이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사장의 말을 인용, MS가 6개월 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구글보다 뛰어난 검색엔진을 내놓을 것이라고 1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외신은 또 MS가 라이벌 구글을 들먹이며 검색엔진을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 과거 경쟁사였던 넷스케이프나 리얼네트웍스를 사장하기 위해 자사 OS에 해당 경쟁 제품을 번들로 제공했던 사실을 상기하고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닐 할로웨이 MS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사장은 “6개월 안에 미국 시장에 구글보다 더 적절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글로벌 테크놀로지, 미디어 및 텔레콤 서밋에서 “(곧 선보일 검색엔진은) 품질과 소비자에 대한 접근법 등에서 이용자에게 더욱 적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그러나 좋은 기능만으로는 다른 표준에 이미 길들여져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월한 기능 외에 무엇인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과거 넷스케이프와 리얼네트웍스와의 소송을 예로 들었다.
MS는 이미 웹브라우저(넷스케이프)와 멀티미디어플레이어(리얼네트웍스) 분야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자사 OS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미디어플레이어를 각각 번들해 제공한 사례가 있다. 이는 물론 반독점법 위반 판정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넷스케이프와 리얼플레이어는 시장에서 힘을 잃고 말았다.
외신은 이같은 MS의 전력으로 볼 때 검색엔진 역시 번들로 제공해 구글을 견제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할로웨이 사장은 이 검색엔진을 연말 또는 내년 초 윈도XP를 이을 새 OS인 비스타에 통합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인스턴트 메신저와 핫메일에는 자사 검색엔진을 내장할 예정이다.
어쩌면 MS의 검색엔진 계획은 최근 델, HP 등 PC 업체와 손잡고 검색 툴바를 사전 탑재키로 하면서 MS의 텃밭인 소프트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구글에 대응하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구글이 PC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사전 탑재하면 델이나 HP PC 구입자들은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구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게 된다. 이 전략은 이미 10년 전 MS가 넷스케이프를 밀어내기 위해 취한 방식과 똑같다. ‘번들’에 관한 한 한수 위인 MS가 구글을 상대로 다시 한번 같은 전략으로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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