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LGT 윤준원 마케팅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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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자 480만명 정도에 그쳤던 지난 2004년 초, 연말까지 6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황당한(?) 목표에 다들 내심으론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 이상 흘렀지만 500만명도 채우지 못했던 과거 경험 탓이었다.

 자신감은커녕 당시만 해도 직원들 스스로 일종의 패배감에 젖어 “과연 할 수 있겠냐”며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당당히 가입자 650만명으로 덩치를 키운 LG텔레콤이 지난 2년간 얼마나 숨가쁘게 달려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기억이다.

 당시 LG텔레콤의 영업전선을 진두지휘했던 윤준원 마케팅실장(45·상무)은 이동통신 시장 최대 격전기였던 당시를 이렇게 떠올린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숫자와 싸움을 벌였습니다. 거의 시간 단위로 가입자 숫자를 체크할 정도였으니까요. 처음에는 할 수 있겠나 싶었지만 이게 석 달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나니까 현실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는 말 그대로 신념이 가능성으로, 가능성이 현실로 만들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2004년부터 실시된 번호이동성 시차제는 LG텔레콤엔 더할 나위없는 찬스였다. 하지만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고 결실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데는 LG텔레콤 전 직원의 의지와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CEO가 회사의 사운을 걸고 직접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다 보니, 전 직원이 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심동체로 똘똘 뭉쳐 일하는 방식에서 영업망 전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혁신적으로 바꿨습니다. 제게 주어진 역할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고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했습니다.”

 윤 실장은 지난 2년간 회사 전체가 자신감과 더불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취약했던 영업망을 전면적으로 손보면서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소매’ 영업으로 완전히 변신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이다.

 현재 LG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가운데 소매 비중은 90% 이상이다. “비교적 손쉬운 영업에 익숙했던 대리점 사장들을 설득하는 일부터가 어려웠습니다. 편하게 영업해도 남기는 장사를 하는 마당에 아무리 마진이 높다 한들 소매에 뛰어들긴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본사 영업방침에 공감하고 적극 동참해준 덕분에 지금은 대리점들도 영업에 관한 한 많은 것을 배웠다고들 합니다.”

 지난 2004년 은행 영업점을 이동통신 유통망으로 탈바꿈시켰던 ‘뱅크온’도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올해 단말기 보조금 규제정책이 바뀌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선보이는 등 종전과 다른 시장환경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난 2년보다는 다소 어려운 점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산은 바로 (영업을) 훈련받은 사람들이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기업문화입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난 2년간의 고속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쉼없이 전진해 나가겠다는 윤 실장의 각오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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