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TV화면에 컴퓨터로 광고 그래픽을 합성시키는 가상광고(Virtual AD) 기법이 미국 방송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는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른바 디지털브랜드통합(DBI, Digital Brand Intergration)으로 불리는 이 가상광고는 스포츠 중계 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광고물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덧씌워 송출하는 기술로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국내에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미국 CBS방송사는 자사의 인기 시트콤 ‘예스, 디어’에 가상광고를 적용해 방송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청자는 눈치를 못채지만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러 소품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덧씌운 ‘가짜 광고’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커피를 마실 때 쓰는 머그컵에는 켈로그 상표가 새겨져 있지만 촬영당시 머그컵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CBS가 켈로그사의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컴퓨터로 창조해 낸 간접광고인 것이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 소품으로 특정회사 제품을 등장시키는 PPL(Product Placement)광고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가상광고는 상업적인 측면에서 PPL광고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오래된 드라마, 영화 속의 소품도 광고주의 요구에 따라 브랜드를 수시로 바꿔가며 광고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V드라마의 주인공이 사용하는 휴대폰 브랜드를 노키아에서 삼성전자로 바꾸는 것도 식은 죽먹기인 것이다.
미국 방송계는 TV시청자들이 광고를 안보고 다른 채널로 넘기는 재핑(ZAPPING)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TV콘텐츠에 컴퓨터 광고를 녹여 넣는 가상광고가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광고 시스템을 개발한 마라톤 벤처사의 데이빗 브레너 사장은 “CBS 외에 팍스TV 등 대형 방송사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면서 “향후 드라마, 영화, TV쇼 등에 가상광고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상광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방송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마치 있는 것처럼 송출할 경우 방송의 질을 떨어뜨리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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