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협업적 IT화 사업’이 △대·중소 상생협력 △중소기업 정보화 △지역 IT인식 확산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안착하고 있다.
협업적 IT화 사업은 산업자원부가 중소기업 IT화 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홍경)을 통해 작년부터 추진해왔는데 대·중견기업이 협력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할 경우 중소기업에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모기업과 시스템 연결을 위한 공급망관리(SCM)클라이언트서버 등 구축 비용을 지원해 준다.
◇대·중기 모두 만족=지원을 받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대기업도 만족하고 있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조선업체로 협력사만 약 900개사에 이르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임채홍 정보기술부장은 “지난 2004년부터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ERP·SCM 등 내부 IT인프라를 구축했으나 협력사들의 정보화가 안 돼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사업으로 2만∼3만건의 수작업이 전산화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소재 섬유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 정기표 MIS지원팀 과장도 “일부 데이터에 오류가 있는 등 초기 시행착오가 있지만 수기로 진행했던 것이 전산으로 넘어가면서 업무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로 직원 30명인 세일정공 김성주 차장은 “PC가 있었으나 내부 문서 작성 정도로만 활용했다”며 “수작업으로 3시간 걸렸던 것이 전산으로 1시간이면 끝나게 됐다”며 만족해 했다. 김 차장은 새로운 시스템 적응과 관련 “다소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무자 대부분이 20∼30대로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의미 및 기대효과=이번 사업의 가장 큰 의미는 정부가 그동안 펼쳐왔던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의 맹점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은 개별 중소기업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후 관리가 안돼 문제점이 많았으나 이번 사업은 대기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리가 이뤄져 효과가 높다.
특히 모기업 입장에서는 IT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협력사에 기회를 주는 만큼, 지역 소재 중소기업의 정보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얼마나 지원하나=정부의 중소기업 IT화사업 예산이 작년 140억원에서 올해 36억원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이 사업 예산도 다소 줄었다. 중진공은 올해 지난해보다 6억5000만원 줄어든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예정 컨소시엄은 15개 내외를 계획중이다.
중진공 박재문 정보화지원팀장은 “올해는 대기업 중심으로 신청업체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 예산 축소로 지원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가능하면 추경예산을 반영해 추가지원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컨소시엄 모집은 내달 초에 예정돼 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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