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두개사만 응찰

 국내 최대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로 그동안 큰 관심을 모아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4호기 도입 입찰에 한국HP와 한국IBM 두 업체만 응찰했다.

 21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슈퍼컴퓨터 4호기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국HP와 한국IBM 두 업체만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5위권 슈퍼컴퓨터 도입을 목표로 한 국내 최대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로 요구 성능치가 150테라플롭스, 예산 규모만 6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한국후지쯔, 크레이코리아, 삼성전자가 줄줄이 입찰 참여를 포기했고 한국실리콘그래픽스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도 본사와 마지막까지 입찰 여부를 조율하다 불참을 결정했다.

 사상 최대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업체가 응찰을 포기한 것은 KISTI의 요구사항을 모두 맞추기에는 제안가가 너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벤치마크 테스트 등 제안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도 대거 불참을 부른 요인이 됐다.

 무엇보다 업체들은 칩과 시스템 로드맵을 예상, 제안서를 내야 하는 부분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ISTI는 제안사 로드맵에 따라 올해 말까지 전체 성능의 20%, 이후 2년 6개월 안에 나머지 80% 성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2회 분할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적어도 2009년까지의 로드맵이 있어야 제안이 가능한 것이다. 만의 하나 칩 등의 로드맵이 연기된다면 이에 따른 불이익은 제안사가 책임져야 한다.

 최종 사업 참여를 선언한 한국HP와 한국IBM은 120테라플롭스 성능이 요구되는 초병렬컴퓨팅시스템(클러스터·MPP)과 30테라플롭스 성능이 요구되는 대용량컴퓨팅시스템(공유 메모리 시스템·SMP) 2개 부문 모두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KISTI는 다음달 23일 1차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후 4월 20일에는 우선협상자를 그리고 최종 사업자는 5월 하순에 결정한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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